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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2125]
[건강칼럼] 스마트폰 알고 사용합시다

이 현 석
대한 의료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의학박사)

 

길을 가거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은 이제 흔한 모습이 되었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친구끼리 둘러앉아 각자 스마트폰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도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종전의 휴대용 전화에 컴퓨터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을 계기로 대중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구동방식이 달라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2014년 최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은 2007년의 일반적인 컴퓨터 기능과 맞먹는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2012년 8월에 가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널리 보급되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의료계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즉 심장병이나 당뇨 환자의 모니터링, 암환자의 진단이나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나 환자 정보의 신속한 제공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심지어는 후쿠야마 원전 사고가 나자 그 다음 해에 방사능 측정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일본에서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어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문제점들도 속속 들어나기 시작하였다. 우선 대화의 단절로 인한 인간관계의 손상이다. 2014년 20~50대 직장인 1천명에게 물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정에서 52%, 직장에서 50% 정도가 식사 중 대화시간이 10분에도 못 미친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8%, 직장에서 12%는 식사 중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식사 중 대화를 막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이 꼽혔는데 전체의 40%는 스마트폰이 생긴 뒤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대화시간이 짧아졌다고 답했다. 33%는 스마트폰 때문에 제대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절반은 대화 단절의 주범으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다.


또 미국 정신과 학회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면 분노, 긴장, 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하며 반대로 인터넷에 오래 몰두하면 잦은 언쟁과 거짓말, 성취도 저하, 사회적 고립, 피로감 등을 겪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컴퓨터 기능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고전을 읽던 세대와는 달리 스마트폰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고의 깊이가 얕아지며 때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특정인에게 엄청난 비난이 가해졌다가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는 사회적인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육체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30~40대 남성들에게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부위가 여러 원인으로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신경이 자극되어 생기는 질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에 의하면 2007년 1만 9145명이었던 환자가 2011년에는 3만61명으로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터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남성들은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하려는 경우가 많아 손가락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되며 이 경우 손가락관절염에도 걸릴 수 있다.


작은 스마트폰을 구부정하게 들여다보면서 목과 어깨, 허리도 망가지게 되어 목 디스크나 목이 일자형으로 변하는 거북목증후군 그리고 어깨 결림등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부딪히거나 넘어져 무릎관절이나 인대를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1년 만에 목 디스크 환자가 12.3%나 증가한 것으로 나와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잠을 자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이 호르몬의 분비를 위해서는 30룩스 이상의 밝은 곳은 피해야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밝기는 최고 275룩스에 이르기 때문에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잠자리 근처에는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눈에도 부담을 주는데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눈이 피로해지고, 수정체를 움직이는 근육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서 어린이의 근시가 악화되며, 화면을 볼 때 눈 깜박임이 줄고 안구가 노출되는 면적이 커지면서 안구건조증도 늘어나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청소년 10명중 1명은 안구건조증에 시달린다는 연구도 있다. 노인성 망막질환인 황반변성이 유발될 위험도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는 오스트리아의 연구에서 6개월 동안 발기부전을 경험한 그룹과 겪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결과 경험한 그룹은 하루 평균 4.4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한 반면 그렇지 않은 그룹은 1.8시간 사용했다는 보고도 있다.


아직은 연구가 많지 않지만 휴대폰과 발기부전 간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4년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비율은 25.5%로 이는 전년보다 7.1%포인트, 스마트폰 보급 초기인 2011년(11.4%)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에 순례여행을 온 독일 복사(미사 때 사제를 돕는 청년 봉사자) 5만 명에게 한 짧은 연설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TV에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많은 젊은이가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며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채팅, TV 드라마 시청, 첨단 제품 이용 등을 ‘쓸데없는 일’의 사례로 적시한 것이다.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643호(20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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