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주 영
(세정일보 기자)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에서 2015년 새해를 맞아 ‘세무사회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세무사회 본회 임직원들, 지방세무사회장들과 지역세무사회장 등 많은 세무사들이 참석했다. 이들 회원들중에는 3선파동을 겪으면서 정구정 현 회장을 대놓고 비판하던 회원들도 있었고, 정구정 회장을 좋아하는 회원들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명이 회원신년인사회라는 점에서 현직 회장의 얼굴만 보기위해 찾아오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에서 정구정 회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정 회장을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어쨌든 이날 신년회는 회원들이 세무사회 6층 강당을 가득메웠고, 예상대로 세무사회와 인연이 많은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세무사회의 신년인사회를 축하하면서 진한 덕담을 건네 참석한 세무사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무엇보다 김광림 의원의 덕담이 기억에 남았다. 김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의 덕담은 이랬다.
“해마다 세무사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를 받고 가면 한 해의 생활이 만사형통합니다. 그래서 세무사회 신년인사회는 꼭 와서 인사를 올리고, 또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함께 복을 나누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띠해 전국의 1만1천여 세무사님들이 양의 기운으로 대박나시기를 기원드립니다”라고 덕담했다.
이어 김 의원은 더 진한 덕담을 꺼냈다. 정구정 회장에 대한 칭찬이었다. “정구정 회장님이 올해를 끝으로 그만두신다니 왠지 알찌근하네요(살이 알알하게 아프다)”라면서 올 6월말로 임기를 마치는 정구정 회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난 2011년 정구정 회장이 혼신을 기울여 성사시킨 회계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부여 제도의 폐지 때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국세청 등 정부의 근무 경력도 없는 분이 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이었던 회계사에 대한 자동자격 폐지 때 회계사도 로비하고 세무사들도 압력을 넣어 조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양측 회장을 모시고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은 준비한 원고도 없이 깊이있는 설명은 물론 눈물을 흘리면서 울어버렸다. 준비한 원고를 더듬더듬 읽는 회장님과는 진정성에서 비교자체가 되지 않았다”면서 정 회장의 열정과 일 추진력을 한껏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올해 세무사회 신년인사회가 그런 정 회장이 주최하는 마지막 이라는 데서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왔다”면서 “그런데 걱정이 있다. 정구정 회장의 이름은 앞에도 정 뒤에도 정인데 아마 이전에도 이런 회장님은 없었을 것이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다음에 회장님 하시는 분은 참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한 참석자는 김 의원의 축사는 “정 회장이 세무사회 ‘역대 최고의 회장’아니냐는 덕담인 것 같다”고 했다. 기자도 ‘저 의원님은 칭찬의 기술이 대단하구나’라고 느꼈다.
덕담은 또 이어졌다.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새누리당)이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구정 회장 등 세무사회 임원들을 접하면서 세무사회처럼 단합하고, 자신들이 갈 길을 명확히 정한 후 앞으로 나아가니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 지더라”면서 “세무사회가 필요한 영역을 지키고 또 넓혀가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배운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구정 회장의 무지막지한 소통을 보았다. 지역의 행사에 가면 곳곳에 정 회장은 나타났다. 국회에서 사무총장 얼굴 보는 것보다 정구정 회장을 더 많이 마주쳤다. 이처럼 많은 분들과 소통을 통해 목표하는 것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지도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최고의 덕담을 건넸다.
이런 덕담에 세무사들의 ‘롤 모델’인 백재현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백 의원은 “회계사에 대한 자동자격 폐지라는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사업은 물론 (정구정 회장은)재임 6년 동안 세무사회가 제도적으로 해야 될 역할을 대부분 마무리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업무영역 확대를 포함한 해야 될 일, 또 지켜내야 할 역할 등 다 이룬 것 같다. 정말 고생했다. 노고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이름이)앞뒤가 정구정인 것처럼 탱크처럼 밀고 다니면서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박수를 요청했고, 회원들도 갈채로 화답했다.
한때 정구정 회장과 회장자리를 놓고 피 튀기는 선거전을 치르기도 했던 임향순 전 세무사회장도 연단에 올랐다. 역대 세무사회장 대표 자격이었다.
그도 정 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의식한 듯 “정구정 회장이 마지막 행사라고 하니 감개무량하다. 그동안 6년간 회직을 맡아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봅니다. 세무사회 50년 숙원사업 즉 꿈을 모두 성취했습니다. 많은 공을 세웠다고 봅니다”라면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린시절 이빨을 뽑을 때 몇 번을 흔들어야 하듯이 많은 세무사회의 제도개선은 전임 회장이었던 나오연, 구종태 회장 등도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시도했으며 그중에서 이뤄진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7부 능선을 갔다가도 못된 것도 있는데 정구정 회장때 와서는 많은 성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 회장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공인회계사나 변호사들이 세무대리를 하지 못하게 한데는 정구정 회장의 공이 컸다”면서 정 회장의 노고를 인정했다.
이런 임 전 회장의 ‘속 깊은 덕담’은 임 전 회장이 한때 정구정 회장과 세무사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었던 라이벌이었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올해는 세무사업계도 왠지 ‘삭풍’보다는 ‘훈풍’이 더 많이 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세무사신문 제644호(201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