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계가 자정(自淨)노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3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아프로그룹과 산와머니, 국내업체 등 40여개 대부업체는 지난 10일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하에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이하 한소협)'라는 단체를 발족시켰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한소협은 업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자금조달 환경 개선, 법규준수와 자율정화 추진 등을 향후 사업의 핵심지침으로 발표했다.
한소협은 또 초대 회장으로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낸 양석승 아프로그룹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 지었다.
신임 양 회장은 발족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대부업계가 소위 '제3금융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부업계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바꿔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소협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족을 계기로 한소협은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 채권추심과 법정이자 초과 금리 적용 등 불합리한 행위를 근절하는데 앞장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소협은 자율적으로 업계정화 운동을 회원사 공동으로 추진하고 대출금리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은행 등 이른바 '제도금융권'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부실자산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업계만의 개인신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회원사의 전산망을 표준화하고 회원사 공동의 대출카드도 발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업계가 자정작업에 나선 것은 대부업계가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 1만7천186개 가운데 등록이 취소된 업체는 올들어 9월말까지 5천155개로 취소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업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말부터 국세청이 아프로그룹 계열사 3곳과 수십개에 이르는 미등록 업체에 대해 사업소득세와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명의신탁 증여세의 누락 여부를 중심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어 대부업계는 현재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물리력을 이용한 대출금 회수 등 일부 업자들의 그릇된 행위로 인해 업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업계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정화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업체들의 의견에 따라 한소협을 발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