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 대금 결제와 자금 지원 방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
어음결제나 구매카드제를 없애고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기로 하는 데 대해 포스코 등 대기업이 잇따라 동참하고 있기 때문 이다.
포스코는 이번 조치와 함께 2001년 어음 대신 도입했던 '구매카드 제도'마저 폐지해 협력업체들이 자금회전에 도움을 받도록 했다.
구매카드 제도 역시 어음보다는 나은 조건이지만 결과적으로 40일이 지난 뒤에 나 대금을 받을 수 있는 폐단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포스코 협력업체가 포스코에 물건을 납품하면 카드사에서 먼저 대금 을 지급하고 나중에 포스코가 카드사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5000만원 미만에 대해서는 현금결제를 하고, 5000만원을 초과하는 납 품 대금 결제 때에는 50%만 구매카드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40일 이내에 대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심할 때에는 최장 40일 동안 대금을 못받아 자금 압박을 받는 수도 있 어 어음이나 그리 다를 게 없다는 불평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구매카드 제도를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현금결제를 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이 월 1~2회 결제를 하는 것과 달리 주2회 자금을 지불 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힘든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포스코보다 앞서 지난 10월 SK텔레콤이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즉시 결제 하는 지원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기존에 사용하던 구매카드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았다.
당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즉시 현금 결제 제도' 외에 중소기업 생산자금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론' 프로그램 신설, 기존에 운영하던 구매카드제도 제휴 은행 확대를 통한 실질적인 지원 규모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협력업체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움직임은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동부발전과 남부발전 등 한전 계열사들도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대해서도 어음 결제를 완전 폐지했다.
국내 최대 협력업체를 거느린 삼성전자는 4년 전부터 납품대금에 대한 어음결 제를 없애고 현금과 구매카드를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략 1000만원 이하 자금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이보다 큰 금액은 구매카드를 이용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현금과 구매카드 모두 한 달에 두 번 결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포스코처럼 전액 현금지급으로 바꿀지 아직 가능성이 낮지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사이에 어음이 폐지된 것은 2000년을 전후해서다.
99년 말 LG전선 등 일부 대기업이 선도적으로 어음발행을 없앤 데 이어 삼성전 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가 2001년 3월부터 어음을 없애기 시작했다.
대신 대기업들은 구매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정부도 구매카드 제도를 사 용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10%까지 법인세를 공제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한편 포스코 두산중공업 KT 등 310개 대기업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대 기업이 거래실적을 증명하고 추천해줌으로써 납품 전에 생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