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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6917]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방 재 욱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우리는 평소 자기 몸의 얼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하게 알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 몸에서 이자와 지라는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그 기능은 무엇일까요. 간은 어디에 어떻게 놓여 있으며 그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맹장은 몸의 왼쪽, 오른쪽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음식물의 섭취와 대사과정을 통한 소화와 운반 그리고 그 결과 생기는 노폐물의 배설이라는 세 가지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과정의 중심이 되는 기관인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이제 의학 지식이 아니라 상식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오장육부는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오장(五臟)은 가슴과 배에 위치하며 저장과 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내부조직이 충실한 기관을 일컫습니다. 그에 대비해 육부(六腑)는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소화산물과 찌꺼기를 운반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내부가 빈 기관을 일컫습니다.

 
오장은 간이라고 부르는 간장(肝臟), 생명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 심장(心臟), 지라라고 부르는 비장(脾臟), 허파를 지칭하는 폐장(肺臟), 그리고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腎臟)으로 구분이 됩니다.


간장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위치하며, 무게는 약 1.5Kg 정도로 오장 중에서 가장 크고 담당하고 있는 역할도 가장 많은 기관입니다. 간은 위나 창자에서 흡수된 영양분의 저장 창고이며, 오줌의 주성분인 요소(尿素)가 합성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간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피의 흐름을 조절해 주며, 혈액 응고인자인 프로트롬빈을 합성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이 지치거나 무리가 가면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은 간과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하는 쓸개주머니라고도 부르는 담낭(膽囊)에 저장되었다가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며, 창자에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도 촉진해 줍니다.


혈액순환의 중심이 되는 심장은 좌우로 두 개씩의 심방(心房)과 심실(心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심방 벽에는 심장박동을 주도하는 박동원(搏動源)이 있어 심장 수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줍니다. 심장박동은 1분에 70번 정도이며, 이를 하루로 계산하면 약 10만 번, 일생 동안 30억 번이나 됩니다. 이런 사실로부터 심장이 매우 튼튼한 기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방출되어 우리 몸에서 시냇물이나 강줄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의 양은 성인의 경우 약 5L 정도 됩니다. 우리 몸의 동맥과 정맥 그리고 모세혈관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120,000Km 정도로 서울에서 부산을 140번 이상 왕복하는 길이이고,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지요. 이렇게 긴 혈관을 통해 60조개가 넘는 온몸의 세포들에 양분과 산소가 운반됩니다. 그래서 혈관이 튼튼하고 피가 맑아야만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따라 동맥 핏줄에 압력의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그 압력은 수축기에 120mm/Hg, 이완기에는 80mm/Hg 정도가 정상입니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먹으면 동맥의 혈관 벽이 두꺼워져 혈관의 지름이 좁아짐에 따라 혈압이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이 고혈압입니다.


지라라고 부르는 비장은 왼쪽 가슴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적갈색의 계란 모양으로 무게는 체중의 약 0.5% 정도를 차지합니다. 비장의 주된 기능은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외부 단백질을 제거하는 면역작용입니다. 지라는 적혈구와 림프구를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며, 노화된 적혈구와 혈소판 그리고 면역글로불린이 결합된 세포들을 제거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허파라고 부르는 폐장은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에 공급해주고, 혈액으로 운반된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주는 호흡기관입니다. 가스 교환이라고 부르는 이런 기능은 허파꽈리(폐포)에서 이루어집니다. 심장을 감싸고 있는 허파는 심장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모양이 콩이나 팥처럼 생겨 콩팥이라고 부르는 신장은 횡격막 아래 복부 뒤쪽에 쌍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장은 길이가 약 12cm, 폭은 6cm, 두께는 4cm 정도의 주먹만 한 크기로 무게는 약 150g 정도 됩니다. 신장에는 구조적, 기능적 단위인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이루어진 네프론이 약 100만개가 들어있습니다. 신장은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의 배설과 체액 속의 이온 농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심장에서 방출된 혈액의 25%는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사구체에 들어가 여과되어 하루 1,500~2,000ml 정도가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신장은 혈압조절과 조혈촉진 그리고 호르몬이나 특정 비타민을 활성화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육부는 우리 몸의 어떤 기관들을 지칭하는 말일까요.


육부(六腑)는 가슴(흉강)과 배(복강)에 위치하는 내부가 빈 기관들을 이르며, 밥통이라고 부르는 위(胃), 작은창자와 큰창자인 소장(小腸)과 대장(大腸), 쓸개라고 부르는 담(膽), 오줌통으로 불리는 방광(膀胱), 그리고 삼초(三焦)로 구분이 됩니다. 육부의 주요 기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대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화산물과 부산물로 생기는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오장과 육부에서 삼초를 제외한 오부를 합쳐 오장오부(五臟五腑)라고도 부릅니다. 동양 사상과 의학의 기반이 되고 있는 음양오행(陰陽五行)에서 속이 꽉 찬 오장은 음(陰)의 장기로, 속이 빈 오부는 양(陽)의 장기로 구분합니다. 오장오부에서 간장은 담, 심장은 소장, 비장은 위, 폐장은 대장, 그리고 신장은 방광과 음과 양으로 연계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상호작용을 합니다.


육부의 중심이 되는 기관은 소화관입니다. 입에서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의 길이는 약 8m 정도 됩니다. 이는 이층집의 높이에 해당하는 길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지요.
입에서 침에 섞여 이빨에 의해 잘게 부서진 음식물은 식도를 통해 위로 운반됩니다. 위에서 위액과 섞인 음식물은 위벽 근육의 수축 작용으로 죽 모양의 유미즙 상태가 됩니다. 이 유미즙은 샘창자라고도 부르는 십이지장(十二指腸)을 거쳐 작은창자로 이동하는데, 이때 걸리는 시간은 음식물의 양과 성분에 따라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위에서는 기계적인 소화 작용에 부가하여 위산이 분비되어 살균작용이 진행되고, 소화효소인 펩신이 분비되어 일부 단백질이 분해되기도 합니다.
위의 수축 작용으로 생기는 기계적 자극은 간이나 췌장(膵臟)으로 전달됩니다. 이 자극에 의해 간에서는 담즙이 분비되어 간의 틈새에 붙어있는 담낭(쓸개주머니)에 저장이 되었다가 소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의 소화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이자라고 부르는 췌장에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소화효소와 소화를 통해 생성된 당(糖)을 간이나 근육에 저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도 분비됩니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게 되면 미처 저장되지 못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질환이 당뇨병입니다.


위에서 1차 소화가 이루어져 소장으로 넘어온 소화산물은 비교적 장시간 소장에 머물며 2차 소화 작용을 통해 당, 아미노산, 지방 입자로 분해되어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을 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이 됩니다. 소장의 벽은 많은 융털돌기의 분포로 표면적이 넓어져 소화된 양분의 흡수가 잘 이루어지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장에서 소화를 거쳐 흡수가 되고 남은 소화산물은 대장으로 운반이 됩니다. 대장은 소장으로부터 운반된 내용물 중 일부 수분은 다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방광은 오장인 신장에서 배출하는 오줌을 저장했다가 배설하는 기능을 지닌 주머니 모양의 기관으로 남성은 직장(直腸) 앞쪽에, 여성은 자궁과 질의 윗부분 앞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광의 용량은 성인 남성 경우 약 600㎖로 최대용량은 약 800㎖이며, 여성은 남성의 5/6 정도가 됩니다.


상초(上焦), 중초(中焦), 그리고 하초(下焦)로 구분하는 삼초(三焦)는 해부학상의 기관이 아니라 대사과정을 통한 소화와 소화산물의 운반 그리고 소화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대변이나 소변으로 배설하는 기관이 놓여있는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횡격막 위쪽의 가슴 부위를 지칭하는 상초는 오장인 심장과 폐가 중심이 되어 혈액을 통해 양분과 산소를 온몸으로 보내, 피부, 근육, 골격 등의 활동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횡격막과 배꼽 사이의 복부를 지칭하는 중초에는 오장인 비장과 간장 그리고 육부에 속하는 위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음식물의 소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초는 오장에 속하는 신장과 육부에 속하는 소장, 대장 및 방광이 위치하는 배꼽 아래의 하복부를 지칭하며,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양분의 흡수와 폐기물의 배설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강한 삶에 대해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동양적 사고에서는 오장육부의 균형과 조화에 부가하여 사람의 감정을 일컫는 칠정(七情;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심)이 지나치면 오장과 육부에 영향을 미쳐 질병이 생겨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양에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요가의 경전인 ‘우파니샤드’에서는 몸을 영혼이 머무르는 집에 비유하여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듯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수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기 몸의 구조에 관한 통찰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지식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오장육부에 대한 ‘앎’의 실천과 함께 정신적 평온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생활 습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고제공 : 자유칼럼그룹

 

세무사신문 제648호(20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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