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전/체/기/사 세/정/뉴/스 세/무/사/회/소/식 컨/텐/츠
세/금/문/제
조세전문가인 세무사에게 !
  [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세정뉴스
조세뉴스
국세/지방세
예규/판례
국제조세
사회ㆍ경제
기타
세무사회소식
신문보기(PDF)
회무
인터뷰
제언ㆍ기고
회원동정
기획
특집
상담사례
동호회소식
용어해설
연중기획
신간안내
컨텐츠
생활ㆍ문화
관련부처 소식
사람과사람
커뮤니티
공지사항
네티즌여론조사
 
홈>세무사회소식>제언ㆍ기고
 [조회: 2029]
[기고] 나는 월요일 밤마다 운다

 

이기락 세무사

 

#얼마 전에 발표된 OECD 건강통계(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간을 예상한 수명)은 85.1년, 남성은 78.5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녀를 합친 기대수명은 81.8년인데 OECD 평균(80.4년)보다 1년4개월 길고, 국가별로는 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10위라고 한다. 일본(86.6년)은 여성의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다(한국은 5위). 남성의 기대수명(78.5년)은 16위였다.
 

 여자가 더 오래 사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 6.6년은 격차가 큰 편에 속해서 회원국 34개국 중 5위였다. 남녀 수명 격차에 대해 “한국 남성은 안전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사회 활동을 여성보다 많이 하고,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도 더 클 뿐 아니라 남성의 암 사망률과 자살률이 여성보다 각각 2.4배 높은 등 여러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어느 전문가가 분석했다.


 

 앞으로는 기대수명이 더 늘게 돼 현재 20~30대 상당수는 ‘100세 시대’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수가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다. 빈곤을 피하지 못하면 미래 노인들이 겪을 고통은 늘어난 수명에 비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돈 없이 병든 것’을 가장 힘들어 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복수응답)은 건강문제(65.2%)와 경제적인 어려움(53.0%)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열명 중 여섯명꼴로 일자리를 바란다고 한다. 일하는 즐거움보다 생활비를 보태야 하는 절실한 이유(54%) 때문이다.


 

 노인빈곤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떤 노년을 보낼 것인지는 개인적 선택에 달린 문제다. 개개인이 젊은 시절부터 노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지만,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이나, 질병·사고에 대비한 보험, 각종 자산운용 등을 강구해야 한다.


 

 한편, 노인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복지서비스가 ‘건강검진’이라고 한다. 그러나 투병 중이던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장기불황 속 병원비 부담을 자식들에게 지우고 싶지 않은 부모들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다는 분석이다.


 

65세 이상 노인 1만451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10.9%가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유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40.4%로 가장 높았고, 건강문제가 24.4%가 뒤를 이었다. 실제 노인 자살자는 1998년 1천165명에 이어, 2003년 2천754명, 2008년 3천561명, 2013년 3천871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라 한다, 안타까운 통계가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1970년 출간)’의 서문 중 일부를 인용해 본다. “우리 사회는 노년을 마치 수치스러운 비밀처럼 여긴다. 그것을 입에 담는 것조차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내가 노년에 관한 에세이를 준비한다고 말하자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반응했다. 참 이상한 생각을 하셨군요.” 우리 사회에서도 노년을 수치스러운 비밀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담론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셰익스피어의 ‘교훈’도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한다.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가엾어 보인다.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이야기 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필자는 KBS1 ‘가요무대’(월, 밤 10시. 김동건의 차분한 진행이 돋보인다. 최근 3주간 30주년 기념으로 “불멸의 가수, 영원의 노래”편을 특집 방영했다)를 즐겨 보고 있다. 향수와 추억이 담긴 옛 노래를 따라 부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아내는 이런 모습의 필자를 ‘월요일 밤마다 우는 남자’라고 얘기한다. 기대수명 78.5년대로라면 ‘가요무대’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으려나?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660호(2015.9.16.)

 [조회: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