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가 심한 아내와 한번도 해외여행 못가신 부모님을 위해 이번 추석은 과감히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번 추석을 난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명절 스트레스를 받던 아내의 투정을 받아주다 짜낸 묘안이다.
어차피 모두 스트레스만 받는 듯 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중추절'을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규슈 여행 중 만난 장엄한 광경 (성연재 기자)
사실 4인 가족이 명절을 쇠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라리 조금만 더 보태 아예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명절 때 국내 여행을 하는 것은 꽤나 힘들다. 여행을 위해 길을 떠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향으로 가는 편이 낫다.
고향 방문 후 바로 귀경하지 않고 여행지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전국의 산림청 휴양림들이 추석 당일분부터 예약이 꽉 차있는 이유다.
'D턴족'이 선점한 것이다.
가까운 해외로 떠나보내는 것도 좋다. 실제로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 9월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 증가했으며, 그 중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은 전년보다 56% 이상 늘었다.
짧은 명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가까운 일본이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곳이 많아 여러 번 방문하더라도 다채로운 테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 어린이가 아소산 인근의 작은 온천마을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소쿠리패스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가까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많다"며 "평범한 관광지 투어보다 일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테마 여행들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대표적인 추석 명절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력거꾼이 들려주는 헤이안시대 이야기, 교토 아라시야마 인력거 투어
교토 아라시야마 인력거 투어(소쿠리패스)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천년 고도의 도시 일본 교토에서 인력거를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아라시야마를 인력거를 타고 둘러본다면 일본 특유의 전통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의 알프스에서 단풍을 즐기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열차
'알펜루트'는 3천16m의 다테야마산을 관통하는 산악 관광 루트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4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만 개방하는데 5∼8월 사이에는 눈부신 신록을 만나볼 수 있고, 9∼10월에는 붉게 뒤덮인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협곡 열차를 타고 크고 작은 46개의 터널과 27개의 다리를 지나며 오색으로 물든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화산 분화구가 만들어낸 유황 온천 명소, 하코네 오와쿠다니
후지산을 끼고 있는 하코네는 현지인이 사랑하는 유명한 온천관광지로, 도쿄에서 특급열차 '로망스카'로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다. 가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 '일본에서 걸어볼까' 규슈 올레길과 캠핑
캠핑장 옆이 바로 벳푸올레 코스다
일본 캠핑투어를 떠난 커플들이 벳푸올레 코스를 걷고 있다
제주 올레길을 본떠 만든 규슈올레는 일본 특유의 지형과 기후를 보여준다.
제주 올레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이번 추석 규슈올레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벳푸올레 한 가운데 있는 시다카카코 캠핑장은 화산이 만든 해발 400m 높이의 산 위에 있어 서늘하며 풍광이 기가 막히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음력으로 추석을 쇠지 않기 때문에 붐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원한 날씨에 따스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등 부모님들께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