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경력을 떠나 하나되는 세무사회를 만들고 싶다”

≪ 김 무 현 청년세무사위원장
▶청년세무사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먼저 소감 한마디
내가 맡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위원장으로 선임돼서 많이 부담스럽다. 더욱이 청년세무사위원회가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얼마 되지 않은 위원회의 첫 위원장이라 막막하기만 할뿐이다. 세무사 45기 기수 회장이라서 위원장으로 추천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더 적임자가 많았을 텐데 엉겁결에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위원회 구성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고 회무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하는데 위원회 구성현황과 앞으로의 위원회 운영방안은 어떻게 되나?
청년세무사위원회는 다른 위원회와 다르게 위원장과 위원 모두가 20~30대로 구성돼있다. 그래서 청년세무사위원회의 위원들이 세무사회와 세무사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역적인 한계가 있어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용하면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세무사회도 오랜 문화가 있고,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단번에 그 아이디어를 회무에 반영되도록 개진할 계획은 없다.
다만 2년 뒤 새로운 청년세무사위원회에서 회무를 위해 봉사하게 될 새로운 위원장과 위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청년세무사로서 가장 크게 느끼는 세무사업계의 현실이나 문제점은 어떤 것인가?
청년세무사들을 이끌어줄 ‘기준점’이나 ‘멘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
고 몇 십년간 세무사업무를 하면서 기반을 다져온 연세가 많은 세무사님들과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접점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청년세무사들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배 세무사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가격’밖에 없다는 생각에 기장료를 낮춰 수임업체를 확보하곤 한다. 그렇게 기장료를 낮춰 수임업체를 확보하면 선배 세무사님들은 ‘가격 덤핑’이라고 하며 세무사업계의 발전을 위해 가격 인하를 낮춰주길 바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청년세무사들은 개업을 하기보다 근무세무사로 활동을 하는 길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근무세무사로 활동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개업을 하게 되면 수임업체를 관리해야하고 사무실 관리도 해야하는 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근무세무사로 일하는 것도 장점이 많다.
하지만 자기 이름을 달고 개업을 하는 젊은 청년세무사들이 세무사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제약이나 어려움이 아주 많다.
▶세무사제도와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선 젊은 세무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위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젊은 청년세무사들은 선배 세무사들을 많이 찾아뵙고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어리지만 나보다 더 어린 후배 세무사가 고민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두 팔 다 걷어붙이고 도와주게 된다. 다른 선배 세무사님들도 마찬가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세무사회 모임이라던가 회에서 개최하는 행사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석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작은 모임이라도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반드시 참석해서 꼭 얼굴을 비추고 온다. 그게 인맥이고 좋은 선배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좋은 선배 세무사들은 청년 세무사들에게 멘토가 돼 주고 친구가 되어주며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세무사들이 자기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을 만나 ‘배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신·구 회원들이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무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우선 세무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경력과 나이를 떠나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무에 관심이 많아서 세무사회 홈페이지에 있는 회원게시판을 자주 들어가곤 하는데, 요즘은 좀 덜하지만 때때로 회원들 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지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모니터 앞의 키보드가 아닌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세무사회와 세무사업계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두 번째로는 청년세무사들이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십 년간 세무사업계에서 기반을 닦아온 선배 세무사님들은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후배 세무사들을 보면 ‘나약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개개인의 역량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친한 세무사는 50개였던 수임업체가 1년 뒤에 두 배로 늘어나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세무사로서 자긍심을 갖되 자존심은 어느 정도 버리고 ‘발로 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무조건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청년 세무사들이 잘된다면 몇 십년 뒤 세대교체가 이뤄졌을 때 다른 자격사 단체보다 월등히 앞장서있는 세무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청년세무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올해도 세무사시험에 합격하고 실무교육을 받게 될 젊은 후배 세무사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합격해서 개
업을 했든 근무세무사로 일하고 있든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 세무사들도 있을 것이다.
선배로서 조언을 하나 한다면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바로 개업을 하는 것은 피하길 바란다. 세무사로 합격을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신고들을 거치면서 진정한 세무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스스로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3년 정도는 근무세무사로 일하면서 스스로 칼을 갈고 닦길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에 추석을 보내면서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수고했다. 고생했다’라는 말이라는 뉴스를 봤다.
'시험에 합격하느라, 어려운 세무사업계에서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세무사신문 제661호(201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