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 6.9%를 두고 신뢰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도 성장률 수치도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중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된 데 대해 실물 경제학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CIB의 클라우스 바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무역과 산업생산 지표가 계속 부진했는데 어떻게 그런 좋은 실적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당국의 인프라 투자가 증가했는데도 지난달 고정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의문스런 대목이라고 밝혔다.
바더는 소매판매와 서비스, 여신 수요 등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그것이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실제로는 발표된 수치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중국은 그들이 원하는 어떤 수치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비꼬았다.
마켓워치도 중국의 공식 지표에 대한 의구심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면서, 이번 분기 실적 때문에 그런 불신이 더욱 불거졌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팬텀 컨설팅의 대니 가베이는 B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발표하는 수치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리커창 총리의 지표를 토대로 추산한 성장률은 3%"라고 말했다.
리커창 2007년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미국 대사관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중국의 GDP 통계는 인위적이어서 믿을 수 없다면서 자신은 전력 소비량, 철도 화물량, 대출 지급액 등 세 가지 통계로 경제 성장을 가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베이는 "목표 성장률에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깝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성장률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발표하고 거의 수정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자 중개회사 AJ 벨의 러스 물드 투자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철도 화물과 전력 수요 등을 살펴보면 성장률이 3∼4%에 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에반스-프린차드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중국 정부가 계속 안정적인 수치를 내놓으면서 신뢰도에 대한 우려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디턴 교수는 20일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산정하기 위해 수집된 수치와 가계지출·소비 표본조사를 통해 수집된 정보에 심각한 불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GDP 자료는 해마다 국민 소득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가계 조사에서는 그러한 것을 볼 수 없다"며 "매우 심각한 격차가 있으며 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성장률의 정확성에 의문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인도 GDP 산정 방식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성장률이 다소 과장됐다고 확신한다"며 "얼마나 과장됐는지는 모르지만 1∼2%포인트 정도이거나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최근 인도 정부가 성장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성공 수치에 집착하면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어렵게 한다"고 우려했다.'
(AP=연합뉴스)
영국 BBC 뉴스도 지난 6월 '인도 성장률 과장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의 성장률이 기업 매출 등 다른 경제지표와 들어맞지 않는다는 전문가 반응을 소개했다.
인디라간디개발연구소의 R. 나가라지 교수는 "은행 여신 증가율, 산업생산 지수, 기업활동 지수 등의 지표와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들어 맞지 않는다"고 B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