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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CJ헬로비전 인수는 '생존을 위한 진화'
[2015-11-02 연합뉴스]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표방…치열한 경쟁 예고
미래부 심사 무난히 통과할 듯

SK텔레콤[017670]이 CJ헬로비전[037560]을 인수해 KT[030200]에 버금가는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탄생했다. 미국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을 전후해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035760]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나머지 지분 23.9%는 향후 콜·풋옵션 행사로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은 추후 합병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시장 점유율 2위,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두 회사가 합병되면 유료방송 업계 2위가 된다.

1위인 KT의 경우 IPTV인 올레tv 가입자가 615만명,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200만명이다. 합병 법인은 KT와 유료방송 가입자 격차를 100만명 이내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인수를 인가하기 위한 심사를 한다. 방송 서비스와 무선 서비스(알뜰폰) 분야에서 모두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때 CJ헬로비전이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씨앤앰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씨앤앰은 높은 가격 탓에 매각 작업이 표류 중이다.

향후 LG유플러스[032640], 티브로드 등이 씨앤앰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미디어 플랫폼 규모를, CJ그룹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역량을 각각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큰 틀에서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침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에서 1천500억원 규모의 CJ주식회사 유상증자 참여를 의결했다. 아울러 SK와 CJ[001040]는 콘텐츠 제작과 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천억원 규모의 펀드도 공동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CJ E&M과 '처음이라서', '더 바디쇼'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 콘텐츠 5편에 50%씩 공동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 제휴 관계를 맺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협력은 단순히 KT와 경쟁하기 위한 목적을 뛰어넘어 인터넷 기반의 방송 서비스(OTT)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 따른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료방송 업계는 세계 최대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점에 주목한다. 기존의 케이블TV와 IPTV가 전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SK텔레콤도 공시에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반을 확보하고, OTT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CJ헬로비전 인수 목적을 밝혔다. 

아울러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ICT 시장은 통신, 미디어, 디바이스, 콘텐츠의 융복합 격전장"이라며 "통신에 기반을 둔 미디어 산업을 플랫폼과 연계, 발전시키는 진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선형적인 미디어 이용을 중단하는 소위 '코드커팅'이 확산하면 전통적인 사업자들이 고사할 수 있다"며 "생존을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 시장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KT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알뜰폰 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CJ헬로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2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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