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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824]
테러와 경제의 역사적 상관관계…통상 미미하고 일시적
[2015-11-17 연합뉴스 ]
사례 연구 분석…'장기간 지속적 테러'면 큰 영향 가능
파리 테러 유럽 경제 영향 일단 제한적…추이 지켜봐야

 "역사는 프랑스 경제의 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1월 13일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가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쉬 타임스(IT)는 역사적으로 테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미미했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이번 테러 이후에 각종 매체들이 보도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이나 전문가들의 전망도 대체로는 이와 비슷하다.

다만,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은 이러한 일반론과 함께 사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전하고 있다.

아이리쉬 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일어난 주요 테러사건이 산업화한 나라들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는 했으나 대체로 미미한 수준이었고 회복탄력성이 뜻밖에 컸음이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토드 샌들러 교수는 "1966~2000년의 역사적 사례들을 통계적으로 살펴본 결과 테러로 인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감소가 연율로 평균 0.048%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테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과 책을 공저한 바 있는 샌들러 교수는 "프랑스처럼 다각화한 경제는 테러로부터 악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샌들러 교수 등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의뢰로 올해 작성한 논문을 보면 2000년 9.11테러로 미국 경제가 입은 타격은 -0.1%였다.

2004년 3월11일 마드리드 열차역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 스페인의 그해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은 3.6%로 오히려 상반기보다 더 높았으며, 소비자신뢰지수 성장추세도 지속됐다고 JP모건 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 맬컴 바르와 데이빗 매키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5년 7월7일과 21일의 런던 자살폭탄테러를 맞았던 영국의 그해 하반기 민간소비는 3.5%, GDP는 5% 성장하며 테러 이전 2개 분기보다 성장 속도 빨랐다고 적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도 마드리드와 런던 테러 당시의 경제 회복 속도를 분석, 프랑스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9·11 테러와 보스턴 마라톤 테러 등 주요 대형 테러 때 세계 주가는 발생 당일 0.4∼2.0% 하락했으나 최소 1일, 최대 30일 만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사례 연구들에서 통상 테러로 인해 관광, 보험, 항공 등 특정산업은 어려워지고 가계와 기업 신뢰지수가 살짝 내려가지만 경제 전반에의 영향은 흔히 작고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 15일 낸 보고서에서 "테러 이후 외출이 줄어들며 프랑스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 구매가 '가정에 기반을 둔'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듯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의 초점이나 방식이 바뀌기는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침체 요인들도 대체로는 재정지출 확대나 팽창적 통화정책 등으로 벌충 또는 완화되는 게 상례였다.

이에 따라 많은 경제전문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주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의 방문연구원 애덤 클라인은 "현대적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임무 수행은 추정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클라인은 "개방적이고, 상호의존적이며, 고도로 네트워크화된 경제는 그만큼 취약하기도 하지만 회복탄력성이란 측면에서 훨씬 더 큰 이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역시 테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쓴 바 있는 미국 컬버하우스 무역·경영대학 월터 엔더스 교수는 파리 테러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나온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말 바스크지방 테러 사태 이후 스페인의 1인당 GDP가 약 10% 떨어졌다.

클라인은 이에 대해 "산발적 테러공격은 거시경제적 추세를 뒤바꿀 수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잦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 신뢰와 기업 투자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스크나 중동에서처럼 내전에 가까울 정도로 전면적 일상적 테러가 아니라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라인은 현재로선 파리 테러가 지속적이고 잦은 테러를 예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주요 도시에서 대량살상무기나 방사성 폐기물을 이용한 테러 같은 것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영역이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파리 테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천300만여명의 관광객으로부터 570여억 달러를 번 프랑스 관광산업이 입을 타격에 대해선 제한적이라는 시각과 함께 적지 않은 타격과 타 산업으로의 도미노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FT는 "통상 테러리즘이 경제에 강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경제학자들이 말하고 금융시장도 비교적 차분하지만 이번 테러로 유로존 경제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ECB 고위 관료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지금까지 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안심시키면서도 유로존이 이미 안고 있던 모든 문제가 테러로 인해 뒤섞여 부정적 상승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페터 프래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테러는 통상적으론 경제에 일시적 영향만 주므로 파리 테러로 유럽경제의 전개방향에 대한 우리 시각을 바꿀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프래트는 "이런 사건이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되살리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도 명확하다"면서 "따라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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