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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前 총리 "결백하다…항소심서 다투겠다"
[2016-01-29 연합뉴스 ]
"정당한 절차 따라 입증해 누명을 벗고 진실 밝히겠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29일 재판이 끝난 뒤 "항소심에서 다투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토씨 하나 안 빠뜨리고 다 받아들여서 대단히 유감"이라면서도 "정당한 절차에 따라 다투고 입증해 누명을 벗고 진실을 꼭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후원금 6천400만원이 적정치 않다고 생각해 스스로 돌려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돈을 받은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련한 정치인들이 공개된 장소인 선거사무소에서 누가 돈을 받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작년 3월 26일 전 공기업 사장들을 불러 해외자원개발의 천문학적 손실에 대해 회의하고 그해 6월 말까지 총리에게 보고하라고 한 것에 사건의 본질이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성완종씨가 자신이 지시한 것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모든 수사 과정과 관계를 백서로 만들어 국민과 법조계, 정치권에 반드시 내놓을 것"이라며 진실이 얼마나 무섭고 절차적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겠다고 했다.

그는 "해외자원개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오늘 저 이완구가 국가와 나라를 걱정하고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기억해주길 부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선고가 끝난 직후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법정을 빠져나왔다.

"유죄판결을 예상했느냐"란 취재진의 첫 질문에 입술을 살짝 깨물며 "정리 좀 하고…"라며 다소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뜻의 '견지망월'(見指忘月)을 언급하며 재판부가 사건의 실체를 보지 못했다며 힘주어 말했다.

곁에 서 있던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그만 끝낼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기자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15분가량 답변을 이어갔다.

이 전 총리의 공판이 열린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510호 법정에는 이 전 총리의 지지자 1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법정 문도 닫지 못한 채 재판이 진행됐다.

법정 앞 복도에 가득한 지지자들은 법원이 이 전 총리의 혐의를 인정했다는 속보기사를 인터넷에 확인하고는 "이게 말이 되느냐"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에게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이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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