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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905]
경유차, 유럽서 환경규제에 4년째 줄어…한국선 4년새 2배
[2016-04-06 연합뉴스]

경유차가 뛰어난 연비 덕분에 한국에서는 신차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아졌지만,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질소산화물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 때문에 2011년 이후 감소 추세다.

6일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15개국에서 지난해 신규 등록 승용차(passenger car) 가운데 디젤 차량의 비중은 52.1%로 전년보다 1.5% 포인트 줄었으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 노르웨이·프랑스·덴마크 등 급감…'탈(脫) 디젤' 대세

경유차는 질소산화물을 많이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인체 유해물질이다.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의 비중은 2011년 56.1%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2년 55.6%, 2013년 53.8%, 2014년 53.6% 등 지속해서 줄고 있다.

15개국 가운데 전년보다 디젤차 비중이 감소한 나라는 12개국이다.

경유차가 가장 위축된 나라는 '전기차의 천국' 노르웨이다. 지난해 경유차 비중은 40.8%로 전년보다 7.9%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75.7%까지 올라갔던 2011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4.9% 포인트 감소했다.

프랑스에서는 1년 사이 경유차 비중이 63.9%에서 57.2%로 6.7% 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72.9%에서 3년 만에 15.7% 포인트 줄었다.

영국은 2014년 50.1%에서 지난해 48.4%로 1.7% 포인트 하락했다. 디젤 엔진을 선도한 자동차 제작사들이 많은 독일은 0.1% 포인트 줄어든 47.7%였다.

스페인은 2011년 70%를 웃돌았던 경유차 비중이 지난해 62.7%로 떨어졌다.

벨기에, 덴마크도 지난 4년간 경유차가 차지하는 몫이 15%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디젤차 비중이 2011년과 동일한 55.2%로 전년보다는 0.2% 포인트 늘었다.

몇 년 사이 도로에 경유차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그리스가 유일하다. 구제금융을 받는 그리스는 2010년에만 해도 경유차 비중이 4.0%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10배인 40.0%로 치솟았고 2014년에는 63.5%까지 올랐다. 다만 2015년에는 63.2%로 소폭 감소했다.

EU와 별도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운데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3개국은 지난해 경유차 비중이 39.6%로 1.3% 포인트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유럽의 경유차 비중 감소에 대해 "작년에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있었고 파리나 런던 같은 도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경유차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노후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경유차 규제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 20개 도시 시장은 유럽의회가 통과시킨 디젤 차량 가스 배출량 규제법에 허점이 있다면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디젤차량에 대한 세금 인상과 시내 중심부 진입 금지를 주장했다.
 

◇ 한국 디젤 승용차 2011년 20.7%→2015년 44.7%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는 경유차의 비중이 4년 만에 2배로 뛰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신규등록 승용차 가운데 디젤 차량은 44.7%를 차지하며 전년의 38.6%에서 6.1%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일어난 폴크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경유차의 인기는 꺾이지 않았다.

경유차는 2010년 해도 전체의 18.5%에 불과했으나 2011년 20.7%, 2012년 27.0%로 증가한 데 이어 2013년 32.4%, 2014년 38.6% 등 파죽지세를 달렸다.

디젤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0년 22만9천대에서 2015년 68만4천대로 5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승용차 외에 승합차, 화물차 등을 포함한 전체 자동차에서 경유 차량의 비중은 2014년 48.5%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52.5%를 기록했다. 작년에 경유 자동차는 96만2천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100만대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브랜드 가운데 BMW나 아우디,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의 디젤 비중이 특히 높다. 일부 메이커는 디젤차가 약 90%를 차지한다.

가솔린 차량 중심이었던 현대·기아차도 지난해부터 디젤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에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 등을 출시했으며 고급 차량인 제네시스도 디젤 엔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은 "서울 시내에 산업시설이 없는데도 미세먼지가 많은 것은 자동차, 그중에서도 경유차 때문"이라면서 "경유차가 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차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면서 경유 가격 조정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교수는 "디젤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이 4∼5년 전인데 2년쯤 지나 노후 차량이 되면 유럽처럼 대기 오염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면서 "세금 부과나 도심 진입 금지 등의 규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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