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들어서는 골프장은 열에 아홉이 퍼블릭 골프장이다.
비싼 회원권을 미리 팔아 건설비를 조달하던 방식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6개뿐이던 퍼블릭 골프장은 266개로 급증했다. 10년 동안 190개가 늘어났다. 그러나 142개이던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219개로 77개가 늘어났을 뿐이다.
5년 전만 해도 골프장은 회원제가 퍼블릭보다 많았다. 407개 골프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0개소가 회원제였다. 퍼블릭은 41%(167개)였다.
작년에는 퍼블릭 골프장 51.4%를 차지했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도 많다. 2007년 이후 45개 골프장이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퍼블릭 골프장이 '대세'가 되고 회원제 골프장이 쇠락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퍼블릭 골프장은 돈을 벌고, 회원제 골프장은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에게는 그린피를 받지 않거나 아주 적게 받는 대신 비회원 그린피가 비싸다. 대신 이용 빈도는 회원이 더 많다. 이용 기회가 회원 위주라서 그렇다. 비싼 그린피 탓에 비회원은 이용을 꺼린다. 들어오는 돈이 적을 수밖에 없다.
퍼블릭 골프장은 그린피가 저렴한 대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손님이 회원제보다 많기 마련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평균 -0.5%였다. 대부분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퍼블릭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8.5%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회원제 골프장도 영업이익률이 21.9%나 됐다. 퍼블릭 골프장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셈이다.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회원제보다 약 4만원가량 싸다.
이런 그린피 차이는 납부하는 세금에서 비롯됐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촉진하려고 지난 2000년부터 퍼블릭 골프장에 대해서는 일반 세율을 적용한다. 회원제 골프장은 아직도 중과세율을 적용받는다. 종합부동산세 등은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 골프장보다 10배가량 더 낸다. 회원제 골프장 재산세율은 4%이지만 퍼블릭 골프장은 0.2∼0.4%에 불과하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바꾸면 수십억 원씩 내던 세금이 수억 원으로 줄어든다.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에는 개별 소비세 2만1천120원도 붙지 않는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골프장은 대부분 경영수지가 나아졌다.
작년에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바꾼 7개 골프장 영업이익률이 20.8%였다. 회원제이던 2014년 영업이익률은 -23.9%였다. 심한 적자에서 곧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세금은 적어지고 손님은 늘어난 덕이다.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하려면 회원에게 입회비를 전액 반환해야 한다. 하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해 퍼블릭으로 전환한 회원제 골프장은 입회비를 돌려주지 못한 사례가 많다.
회원제 골프장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면서 입회금을 돌려준 곳은 45개 가운데 19개뿐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이 돌려받지 못한 입회금은 1조1천552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회원제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폭락했다. 10년 전 평균 2억1천546만 원이던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연말에는 1억963만 원으로 떨어졌다.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에 힘입어 퍼블릭 골프장이 대세가 됐다"면서 "경쟁력을 잃은 회원제 골프장이 부실해지면서 앞으로 회원권 소지자의 손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