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중 세무사
발명왕 에디슨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는 단련하면서도 독서를 통한 정신근육의 강화는 소홀히 한다.
필자도 학창시절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공직생활 하던 중 1990년 부산 동래세무서 법인세과에 근무할 때 부산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 당시 행정조직론을 강의한 이광수(춘원 이광수와 이름이 같음) 교수라는 분은 숙제 많이 내어주기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런데 그 숙제가 다름아닌 논어, 맹자, 도산평전 등 그 교수가 지정해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원고지에 써서 제출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원우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중간고사 시험 내지는 학기말고사 시험에 대비한 공부시간도 모자랄 지경인데 거의 1,2주에 1권 꼴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낸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책이 고전으로 소설이나 수필집처럼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대충 읽고는 독후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주말은 책 읽고 과제물 작성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쨌든 스스로는 아니지 마는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독을 해서인지 독서를 함으로써, 그리고 독후감을 통하여 저자와 다시 한번 교감함으로써 역사 인식이랄까, 사람을 대하는 태도랄까,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랄까 이런 것들이 조금씩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책을 많이 읽어야 되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독서를 계속하면서 인격수양 외에도 부수적으로 얻는 것도 많았다. 흥사단에 가입하여 도산 안창호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은 물론 무실역행(務實力行), 정의돈수(情誼敦修)를 배웠고 2008년도에는 ‘퇴계 선생과 이육사’라는 글로 에세이스트 신인작가에 선정됨으로써 수필가로 등단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최근 3년 전부터는 매일경제, 세정신문 등에 칼럼 내지는 기고를 통하여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필자의 경험담은 이쯤에서 끝내고 지금부터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첫째, 앎의 즐거움이다. 책을 읽다 보면 지식도 쌓이지만, 부지중에 사고의 폭이 넓고 깊어지며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일상 속에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책 읽기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또한 앉아서 하는 삶의 여행이기도 하다. 철학 서적에서 인생의 본질을 깨닫고, 수필을 읽고 삶을 관조하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그뿐 아니라 종교 서적을 통해서는 삶과 죽음, 영원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둘째, 감동의 즐거움이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글을 쓴 사람의 인품과 만난다는 의미도 된다. 비록 작자가 어떤 대리인을 내세워 말을 하는 형식의 글이라 할지라도 작자의 숨결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독서란 위대한 인물과 만날 수 있는 대화의 장인 것이다. 시를 통해서는 시인을 만날 수 있고, 수필을 통해서는 그 저자를 만나는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만난다. 이런 만남을 통하여 우리는 여러 가지 감동을 느낀다.
셋째, 소통의 즐거움이다. 타인과 소통하는 데 책만큼 좋은것은 없다고 본다. 책은 같은 언어로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소통의 도구로 효과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쌓인 어휘력과 문장력은 생각을 말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이런 표현력은 소통의 기본인 전달력과 설득력의 밑거름이 된다.
글을 끝맺음하면서 문득 어느 시인의 독서예찬에 대한 시가 떠올라 몇자 더 적어본다.
독서 예찬
책을 보면 편안해지는 것은
마음의 고향에 왔기 때문이고
책을 보면 외롭지 않은 것은
마음의 친구를 만났기 때문이고
책을 보면 감동이 오는 것은
마음의 애인을 사귀었기 때문이고
책을 보면 풍요로워지는 것은
마음의 텃밭을 가꾸었기 때문이다
세무사신문 제682호(2016.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