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덜 트
Kids(아동)+Adult(성인)의 합성 신조어

장난감. 장난감의 사전적 의미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이다. 사전적 의미가 이래서일까? 어른들이 아이들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다 큰 어른이 애들 가지고 노는 걸로 뭐하는 거냐?’ 라는 호통을 듣기 일쑤였다. 하지만 바야흐로 21세기.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 키덜트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최근 60∼80년대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고 로봇이나 책 등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등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키덜트 문화가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90년대와 2000년대에도 프라모델이나 피규어가 존재했지만, 그 당시에는 마니아적인 요소가 강해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나 영화, 소설, 음악 등에서 복고열풍이 거세지면서 장난감 시장에도 복고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접 조종이 가능한 RC(원격조종)제품들이나 최근 하나의 이슈가 된 ‘드론’까지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라기엔 지나치게 전문화된 장난감들이 대량 생산되면서 키덜트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 어른들의 장난감. 무엇이 다를까?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이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다른 점은 ‘난이도’와 ‘가격’에 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친숙한 블록장난감인 ‘레고’ 역시 어린 아이들을 위한 몇 십 개 조각으로 된 제품이 있는 반면, 어지간한 성인들도 며칠이 꼬박 걸려야 완성이 가능한 수천 조각의 제품도 있다. RC(원격조종)는 어떨까? 흔히 우리가 접하기 쉬운 RC제품에는 ‘RC카’가 있다. 이 RC카에도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은 저가의 제품이 있는가 하면, 실제 레이싱에서 쓰이는 고급기술인 ‘드리프트’(코너에서 뒷바퀴를 강하게 흘리며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술)가 가능한 RC카가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다. 헬리콥터나 요트도 작은 리모컨 하나로 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RC제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미래시장을 선도할 제품들 중 하나인 ‘드론’ 역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손바닥만 한 제품이 있지만, 성인의 상반신만한 크기와 고급 사양을 갖춘 제품들이 있다.
피규어(인형) 역시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 등 최근 미국 ‘마블’사의 영화들이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하고, 스타크래프트, LOL(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게임시장이 커짐에 따라 덩달아 함께 성장하고 있는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손꼽힌다.
이런 성인들을 위한 장난감들은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달하고 있으며,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수천만 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레테크(레고+재테크)’라는 신조어처럼, 한정판 장난감을 구매해 웃돈을 붙여 파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이다.
▶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가격도 가격이지만, 장난감이라고 하기에는 키덜트 장난감들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지식과 공부는 필수이며, 어떤 분야의 장난감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단순히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조립형 장난감들과는 달리 ‘동력(動力)’을 필요로 하는 장난감의 경우에는 더욱 높은 수준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알맞은 수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고 무조건 높은 수준의 퀼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무작정 비싼 제품을 구매한 뒤 미숙한 실력으로 제품을 망쳐버릴 경우에는 고가의 AS비용으로 쓰린 속을 혼자 달래야만 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제품으로 많은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백 조각의 단순한 레고에서 어느 정도의 경험과 실력을 쌓은 뒤 수천 조각의 제품으로 넘어간다거나, 고장 나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저가의 RC제품이나 드론을 구매한 뒤 조종 실력과 관리 실력을 익혀 고가의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키덜트 문화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매장의 수도 많이 늘어났다. 관련 매장을 찾아가 다양한 제품을 직접 훑어보고 매장 직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면 선택이 더 쉬울 수 있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는 시제품들을 직접 조종하고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이 보다 용이할 수 있다.

▶ 처음이 어려울 뿐,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어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 해 5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어 향후 2년 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들만을 위한 장난감에서 어른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장난감들이 점점 정교해지고 고급화되면서 앞으로 ‘다 커서 장난감이나 가지고 논다’는 이야기는 곧 옛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박한 업무로 지친 경우,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종목을 찾기 어려운 경우, 동심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키덜트’ 문화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세무사신문 제685호(201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