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김병준(62) 국민대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브레인 역할을 했던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통한다.
참여정부 이후로는 공직과 거리를 뒀지만 초유의 국정공백 사태를 맞아 이번에는 최순실 파문으로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정부의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총리 후보로 낙점됐다.
김 내정자는 1954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출생,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의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한 후로는 1984년 강원대학교에서 행정학과 교수를 맡았고, 2년 뒤인 1986년 국민대학교 행정학과로 자리를 옮겨 대학원 교학부장, 행정대학원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지방분권'이다. 국민대 교수 재직시절부터 한국 학계에서는 아직 낯설었던 지방분권을 설파하는 대표적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김 내정자의 소신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연결됐다.
1993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특강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둘의 오랜 인연이 시작됐다. 이듬해 노 전 대통령은 그를 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정책자문단의 단장을 맡아 정책캠프를 운영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2월10일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인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때 김 교수가 유일한 축사자로 무대에 오른 일화도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잇달아 맡으며 행정개혁과 규제개혁을 실행했다.
이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등 참여정부의 핵심에서 활약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일각에서는 '왕의 남자',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대표적인 '김병준표' 정책으로는 종합부동산제, 양극화 해소를 포함한 동반성장 전략, 고용지원서비스 확대 등이 꼽힌다.
주위에서는 어린시절 가난한 가정환경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그만둘 때는 "정책실장의 직함으로 사거나 받은 책은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사무실에 1천500권의 책을 두고 몸만 빠져나갔다 일화도 전해진다.
그러나 부침도 적지 않았다.
김 총리 내정자는 "헌법처럼 바꾸기 힘든 부동산 정책을 만들겠다"면서 부동산 정책에서 강경 태도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좌파'라는 공격을 받았다.
"세금폭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회자하면서 입길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2006년 3월 노 전 대통령이 한명숙 국무총리를 지명할 당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최종 낙점을 받지는 못했다.
2006년 7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뒤에는 당시 한나라당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13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당시 김 내정자는 '꿈으로 끝난 꿈'이라는 제목의 이임사를 발표하며 "내가 부덕해 일어난 일이지만 가슴 한가운데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김 내정자를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재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참여정부 이후에는 공공경영연구원, 사회디자인 연구소 등의 이사장을 맡으며 정책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4·13 총선 이후 지난 5월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며 "권력을 잡는 문제에만 함몰돼 있다"고 쓴소리를 하고, 최근에는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지 의견을 펴 온 것으로 알려져, 이후 개헌논의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28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 사태가 터진 것 자체가 국정 운영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라며 "어떻게 하든지 지금 우리가 이걸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이 주도하는 어떤 형태의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 국민들이 공감하실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국정동력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지금 이원집정부제라든가 또 내각제에 실험을 한 번 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인 김은영(58)씨와 2녀.
▲경북 고령(62) ▲영남대 정치학과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 이투데이 회장 ▲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