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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303]
<인터뷰> 2017년 실무수습 세무사(53기) 동기 회장을 만나다
“하나로 똘똘 뭉쳐 화합하는 53기를 만들고 싶다”
지난 1일 세무사회관에서는 2017년 수습세무사 실무수습교육 개강식이 있었다. 이날 개강식에서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53기 수습세무사를 대표하는 동기회장이 선출됐다. 53기 동기회장을 맡은 김민영 수습세무사를 만나 세무사시험 합격 소감, 동기회장으로서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

                       김  민  영

                53기 수습세무사 동기회장

▲먼저 세무사시험 합격을 축하한다. 어떤 계기로 세무사시험에 도전했나?
  대학입학 이후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에 전문 직업을 알아보던 중 회계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오히려 회계사 보다는 세무사가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고 세무사로 목표를 바꿨다.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공부했고 2차 시험만 두 번 낙방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어떤 계기로 기수회장을 맡게 됐나?
  안 믿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생김새도 그렇고 성격도 순둥이다. (웃음) 그러다보니 앞장서서 지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모 나지 않은 성격으로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점을 동기들의 단합을 위한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이전 선배 기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수회장 선거에는 거의 대부분 단일후보가 나와 당선이 됐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저를 포함해 후보가 2명이나 나와 부득이하게 선거를 치렀다. 특히 같이 입후보한 동기와 저는 절친한 사이라 서로 당황했다(웃음).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마했는데 선거를 거치면서 스스로 책임의식도 더 생기게 됐고 어떤 방향으로 기수모임을 꾸려나가야 할지 방향도 섰다.

▲같이 교육 받는 547명은 적지 않은 수다. 동기회장으로서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단순한 사안이라도 5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각자의 생각이 달라 하나의 공통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 또 이렇게 큰 조직의 대표를 맡아본 적도 없어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인복이 많아 주변 동기들이 힘이 돼 주고 있다. 어떤 대가가 주어지는 일도 아닌데 내 일처럼 팔 걷어 부치고 도와줘 개인적으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다만 혼자서는 운영범위의 한계가 있어 오전·오후반 각각 1명씩 대표를 지명할 계획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중심점을 잡아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동기간 단합의 기회도 자연히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 받으면서 세무사회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는지?
  모든 강사들이 열성적으로 수업해 매일 많은 지식을 배워가고 있다. 다만 한정된 강의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전수해 주려 하다보니 가끔 따라가기 벅찬 느낌이 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번 기본교육처럼 전산교육 시간을 확충해 줬으면 좋겠다. 사무소에서 실질적으로 전산회계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는데 수험생 때는 이런 프로그램을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53기 동기 간 교류는 어떠한가.
  기수회장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소통’이다. 이를 위해 정기회식 자리를 마련하고 젊은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폰 앱 밴드(band)를 적극 활용해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맥주사랑모임, OO학원출신 모임, 85년생 모임 등 53기 동기 모임만 해도 37개가 넘는다. 특히 이달 한 달은 전국 각지의 수습세무사들이 서초동회관에 모여 교육을 받는 기간인 만큼 다들 교육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친목을 돈독히 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53기를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기수회장의 가장 큰 역할은 내부단합과 외부교류라 생각한다. 동기간 내부 단합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굳이 서울로 장소를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MT도 갈 예정이다.
그리고 타 자격단체와의 교류 자리도 마련하고 싶다. 서로의 전문지식을 공유해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고향이 서울이 아닌데 세무사회관 방문은 이번 교육이 처음인가?
  사실 세무사회에 와 본 것은 합격한 이후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험에 낙방을 하고 우울한 마음에 무작정 길을 걷다 우연히 세무사회관 앞을 지나가게 됐다. 당시에는 마음이 뒤숭숭해서 그런지 우중충해 보이기만 했는데 이렇게 시험에 합격하고 당당히 교육을 받으러 오게 되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웃음) 수험생일 때는 전혀 몰랐는데 무료세무상담실을 비롯해 조세도서관도 구비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무업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수수료 덤핑’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세무사는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평생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보니 국민의 서비스 수요는 일정한 데 공급이 많아져 세무사들끼리 과다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가 수수료는 결국 서비스 품질 하락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날 교육에서 백운찬 회장의 특강이 있었다. 어땠나?
  백 회장님 특강 중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축하는 오늘이 끝이다”는 말이다.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고 마냥 들떠 있기 보다는 조세전문가로서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춰 나가라는 의미였다. 합격발표 이후 다소 안일해져 있던 마음의 고삐를 다시 쥘 수 있었다.

▲수습교육을 마치고 나서 세무사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경제가 어렵다보니 수습을 마치고 나서 바로 개업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법인이나 큰 사무소에 근무세무사로서 몇 년씩 담금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나도 여러 사무소에서 일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면서 차근히 내공을 쌓아갈 계획이다. 또 생활세금과 관련된 재산제세에 관심이 많다. 재산제세는 개인 납세자의 인생계획에 중요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 형성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분야의 공부를 보다 심화해 나가고 싶다.

▲동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수험생활은 한마디로 인고(忍苦)의 세월이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수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고 흔들리기 쉬운 마음을 수없이 다잡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솝우화를 보면 한 거짓말쟁이 운동선수가 자신이 로도스 섬에서 열린 멀리뛰기 경기에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며 “만약 지금 여기가 로도스라면 나는 누구보다도 더 높이 뛸 수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곁에서 이를 듣고 있던 친구가 말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 오늘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내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란 말이다. ‘로도스’라는 최적의 여건은 어쩌면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젊은 세무사들에게 절대 찾아오지 못할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주어진 상황만을 탓하고 존재하지도 않을 허상을 쫒기에 우리 모두 너무 젊다. 고로 우리 모두 전진이다!

세무사신문 제690호(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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