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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독립서점? 트렌드 책방? 큐레이션 책방? 변화하는 동네책방

대형서점과 온라인마켓의 막대한 물량공세와 할인정책을 견디지 못한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폐업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시행 2년이 되어가는 최근에는 전문서적만을 취급하는 동네의 작은 서점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적 감성, 소통과 힐링의 장소로 지친 삶 속 잠깐의 휴식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독립서점도 인기가 높다. 주말에 가족, 친구, 연인과 가볍게 들러볼 수 있는 전국의 독립서점들을 소개해 본다.<편집자>



■ 고사 직전까지 간 동네서점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며 막대한 할인과 무료 배송 시스템 등을 제공하자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서점에서 떠나갔다. 배송도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도착하는 이른바 총알배송이 이뤄지다 보니 굳이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며 오프라인 서점을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1996년 5,378개이던 전국 오프라인 서점의 수는 2015년 1,559개로 줄었다. 그나마 오프라인서점 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형 대형서점들이다. 사라진 4천여 개의 서점 중 87%는 영세한 동네서점이다. 과거에는 한 두 개씩 보이던 동네서점들이 어느새 하늘의 별보다도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렇게 동네서점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 변신한 동네서점

하지만 최근 동네서점이 말라가는 오프라인 서점 시장에서 부활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특한 개성과 전문성, 소비자와의 소통 등을 내세워 대형서점을 찾던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 영세한 동네서점들이 대형서점, 인터넷 서점들과의 가격·이벤트·보유서적 수의 경쟁에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되며 찾은 생존전략이다. 동네서점들은 소설, 여행, 그림책, 중고서적 등 장르별 특화 서적을 내세워 비슷한 취향의 고객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기도 하고 커피나 맥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나 책바(bar), 음악과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 겸 서점의 형태 등 작지만 복합적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작가들을 초대해 소규모 낭독회를 진행하거나 서점의 운영자가 중심이 돼 같은 관심사를 가진 고객들과 모임을 만들며 활동하기도 한다. 이렇게 동네서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소통과 휴식, 아날로그적 감성과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서점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독특한 운영방식을 선보인 동네서점은 ‘독립서점’ 혹은 ‘트렌드 서점’이라고 칭해진다. 또는 주인이 자신의 개성을 살려 특정 분야의 책을 잘 골라 놓는다고 해서 ‘큐레이션 서점’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 부활 날개 된 도서정가제 그리고 SNS

동네서점들이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몇 가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은 도서정가제의 시행이다. 신간, 구간 모두 책값 할인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는 지난달 21일로 2주년을 맞았다.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며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들의 자본을 앞세운 대규모 할인이 불가능해졌다. 그 결과 동네 서점들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된 것이다. 이쯤부터 시장에서 동네서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이달 1일 발표한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을 계기로 출판유통시장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새로운 형태의 서점 이른바 독립서점 형태의 동네서점 창업 건수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14년 50개에서 2015년 71개, 올해 102개를 기록, 2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SNS가 발달해 특이하고 재미있는 장소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동네서점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또 동네서점들은 대형서점과 달리 번화가, 중심가에서 벗어난 작은 골목 사이 등에 위치해 있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위치정보도 바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리서도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오히려 골목길의 정취와 아기자기한 주변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나들이하듯 동네서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 내 취향의 동네서점은 어디에?

동네서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전국 곳곳에 다양한 개성을 지닌 동네서점이 생겨났다. 그러자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역서점포털사이트인 ‘서점ON'(booktown.or.kr)을 개설했다. 또한 ‘동네서점’(eDongne.net)이란 사이트는 동네서점 지도 앱을 통해 전국의 주목할 만한 서점을 알리고 있다.
이런 사이트를 잘 활용해 주말에 가족, 친구, 연인 혹은 혼자라도 나와 맞는 취향의 동네서점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나들이 방법이 될 것이다.

≪ ‘동네서점’ 사이트의 안내지도 모습



 


 



세무사신문 제690호(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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