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금공제 혜택의 매력은 컸다.
정당에 낸 후원금이나 당비 등에 대해 연말정산 때 세금을 공제해 주는 제도가 처음 도입된 올해 부산지역 각 정당의 소액 후원금 기부와 당비 납부가 급증, 깨끗한 정치자금 모금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정당에 따르면 연말정산을 앞둔 11월과 12월에 자신이 금액을 연말정산 때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한도인 1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 시민이 갑자기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월 2천~3천원의 당비를 내는 당원들도 연말에 10만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당비를 내는 일까지 벌어지는 등 `세금공제 혜택'이 `개미군단의 정치자금 참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열린 우리당 부산시당의 경우 소액 후원금 기부자가 상반기에는 19명(419만원)에 불과했으나 11월과 12월에는 51명(568만원)으로 늘었다.
또 소액 당비 납부자도 상반기에는 한명도 없었으나 11월과 12월에는 한꺼번에 110명이 1천430만원을 냈다.
특히 월 2천원에서 3천원을 내는 기간당원 중 상당수가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을 채우려고 연말에 6만~7만여원을 한꺼번에 낸 뒤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받아갔다고 우리당 관계자는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지난해 200여명의 소액 후원금 기부자가 2천300여만원을 냈으나 올해는 700여명에 7천500여만원으로 2배이상 늘었다.
특히 연말정산을 앞둔 11월과 12월에 1인당 10만원의 후원금을 낸 사람이 200여명이나 됐다.
또 월 5천원~1만원의 당비를 내는 기간당원의 수도 지난해 1천400여명에서 올해는 2천800여명으로 100% 늘었다.
전통적으로 국회의원이나 광역.기초자치단체 의원 등이 내는 후원금에 의존해온 한나라당 부산시당에도 올해는 처음으로 5명의 시민이 1인당 10만원씩의 후원금을 내 당 관계자들이 놀랐다.
시 선관위에도 97년 비지정기탁금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까지는 정치후원금을 기탁한 시민이 한명도 없었으나 올해는 사상처음으로 117명이 941만원을 기탁했다.
이 중에는 특정정당에 기부할 수 없는 선관위 직원 90명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768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까지는 선관위나 정당에 후원금 또는 당비를 내더라도 세금공제 혜택이 전혀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 때 내야 할 세금에서 빼 줘 사실상 낸 금액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고 1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에서 공제해 줘 그만큼 세금을 덜 내는 혜택이 있다.
특히 10만원까지는 낸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주민세를 포함해 110%를 돌려받는다.
시 선관위와 정당 관계자들은 "시행 첫해인데다 홍보기간이 짧았음에도 예상 외로 많은 시민이 후원금을 기부했고 당원의 당비 납부율도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자신이 기부한 후원금 이상으로 세금에서 돌려받는데다 정치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호응이 높은 것 같다"며 "내년부터는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한층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