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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7 변화하는 사회구조 & 소비행태] ④ 음식과 기술이 만났다 … ‘푸드테크(Food-Tech)'시대 열려

세무사신문은 [2017 사회구조&소비행태 변화]란 주제로 3차례에 걸친 기획기사를 연재하며 1인 가구 증가, 생산 가능인구 감소, 고령층 증가 등 우리나라 사회구조 변화와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및 산업 구조의 변화를 살펴봤다. 이번호에서는 마지막 주제로 ‘푸드테크’를 다룬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다. 푸드테크의 성장도 앞서 살펴본 우리나라 사회구조 및 소비행태 변화와 크게 연관돼 있다. 푸드테크가 무엇인지, 어떤 요인으로 현재 얼마 만큼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나에게 딱 맞는 간편한 음식 원해

먹는 것(食)은 인간의 삶에 필수요소로 모든 이들의 관심사다. 하지만 과거에 음식이 인간에게 단순히 생존 수단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음식을 통해 높은 만족감을 얻길 원하며 기왕이면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섭취하고자 한다.

2016년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셰프(Chef)' 열풍과 이른바 ‘맛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이와 연관된다.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과포화 상태인 외식시장에 여전히 많은 사업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급적 ‘간편하게’ 먹길 원하는 1인 가구의 증가,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 먹겠다’는 가치 지향적 소비현상이 나타나며 음식에도 ‘편리성’과 ‘효율성’이란 소비자의 요구가 더해졌다. 그리고 이런 요구와 함께 최근 성장하고 있는 것이 ‘푸드테크’ 사업이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서 음식사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달시장에 도입된 O2O기술 우리나라 푸드테크 사업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배달사업’이다. 기존의 오프라인에서만 거래가 이뤄지던 배달음식시장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접목됐다. O2O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뜻으로 정보 유통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이뤄지는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서비스다. 음식배달시장에 O2O서비스가 접목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스마트폰이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컴퓨터를 통해서만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컴퓨터를 끄더라도 주머니 속에 든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항상 온라인에 접속돼 있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의 구분 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오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O2O기술이 실현가능해 진 것이다.     

O2O기술이 배달음식 시장에 접목되며 소비자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음식 배달을 시킨다. 음식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원하는 음식점과 메뉴를 정하고 주문버튼을 누르면 주문과 동시에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져 배달된 음식을 받기만하면 된다. 소비자는 더이상 전단지를 뒤지며 전화를 걸고 배달원에게 결제를 해줘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쿠폰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음식점을 이용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볼 수 있어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점을 피할 수도 있다.

판매점은 비록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에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전단지 제작과 배포에 드는 재료비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더 많은 배달수요를 얻을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의 의견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을 끊임없이 피드백 받을 수 있다.

이런 장점들로 2010년부터 등장한 스마트폰 기반 음식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5년째인 2015년을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 건을, 거래액은 2조원을 각각 넘어서며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양해지고 있는 ‘푸드테크’ 영역

음식배달서비스의 성장 속에 배달 품목은 식재료부터 매일 먹을 반찬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 기반의 식재료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연결해 유통과정을 줄임으로써 소비자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최근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 외식이 잦은 사람들을 위해 반찬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반찬을 골라 정기적으로 배달해 준다.
   
실물 상품이 아닌 요리 방법을 전달하기도 한다. 본인이 가진 재료나 혹은 음식이 필요한 상황 등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면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에 맞는 음식과  조리방법을 소개한다.

이뿐 아니라 위치기반 서비스와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이용해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맛집’을 소개해 주거나 10분 뒤 도착할 카페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하고 도착해서 바로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선주문’ 서비스도 생겨났다. 이런 서비스들의 개발로 소비자들은 이제 스마트폰만 있다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푸드테크’의 영역에 속한다.


‘푸드테크’의 본질…식품 영역의 확장


하지만 배달과 같은 서비스영역은 푸드테크의 아주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 LG 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푸드테크는 “안전한 음식의 선택, 저장, 가공, 포장, 유통 등에 과학기술이 사용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푸드테크의 사례로 많은 나오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음료수 ‘캔’과 ‘저온 살균법’이다. ‘캔’은 1810년 개발된 것으로 통조림 등 음식물을 장기간 보존하는데 획기적 역할을 했으며 1864년 발명된 ‘저온 살균법’ 역시 우유나 주스 등 식품이 부패하지 않고 장거리 운송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며 인류의 먹을거리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도 이런 시도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즉석 밥’을 대표로 하는 ‘가정 간편식’ 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가정 간편식은 국내에서 음식과 과학기술이 접목돼 상업적 성공을 이룬 대표적 상품이다. 복잡한 조리과정이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로 2∼10분만 돌리면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종류도 다양하다. 흰쌀밥, 현미밥, 흑미밥, 잡곡밥 등부터 미역국, 사골국, 각종 찌개 종류 그리고 볶음밥, 스테이크 등 거의 모든 음식들이 가정 간편식으로 출시됐다.

과학기술을 통한 장기보관, 신선도 유지, 즉석 가공이 가능해진 가정간편식으로 소비자들은 음식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식사거리로 선택할 수 있는 범주가 넓어졌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은 통계자료를 통해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푸드테크’ 사업에 정부 지원 이어져

‘푸드테크’ 사업은 간편하고 편리하면서 질 좋은 음식을 찾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국내 푸드테크 사업은 아직 배달 서비스에 집중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스타트기업들이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미래 식량, 대체 식량 등에 대한 개발과 상품 출시를 진행하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에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2014년 말

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곳도 다수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300ml 한 병의 음료 섭취로 4시간 가까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음료, 과거 유행한 ‘콩고기’와 같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햄버거 패티 등 아직 상업성은 크지 않지만 미래 대체 식품으로 유망한 제품에 대한 개발이 많은 스타트업 기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 관광벤처·푸드테크 통합공모전’ 개최해 푸드테크부문 10개 사업을 선정하고 이들 사업주에 사업화자금, 역량강화 교육, 맞춤형 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는데 이어 미래부, 농림부, 중소기업청도 푸드테크 사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저마다의 지원책을 내놓는 등 각 정부부처에서 ‘푸드테크’ 사업의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향후 국내 푸드테크 사업도 지금보다 더 다양한 방

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무사신문 제697호(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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