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세무사자동자격부여를 폐지하는 세무사법 개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지난 2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소위 회의실 앞.
백운찬 회장을 비롯한 세무사회 집행부는 숙원사업의 명운이 걸린 만큼 이른 아침부터 국회에 집결했다.
회의 개최 전에 소위 위원들을 ‘차례로’ 만나 세무사법 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바빴다.
회의가 시작되자 백 회장 등은 세무사회 관련 사안을 다루는데 세무사회장이 소회의실 앞에 있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충고에 따라 법사위 소회의실이 아닌 위원장실에서 제2소위 진행사항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이창규 세무사는 뒤늦게 나타나 모 조세언론 기자와 법제사법위원회 앞에서 ‘인증샷에’ 나섰다. 변호사의 세무사자동자격이 폐지될 경우 한 몫을 했다는 ‘증표’를 남겨야겠다는 기발한(?) 발상.
찍은 사진과 함께 백 회장이 제2소위 회의장에 제대로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는 비난성 기사가 나왔다. 기사에서 이 세무사는 “고위직 출신이라 체면 때문에 그런지 백 회장이 제3의 장소에서 진행상황을 보고받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백 회장은 소위 개최에 대비해 1개월여 동안 분초까지 쪼개 쓰며 법사위원들 지역구인 강릉, 춘천, 여수, 울산 등을 몇 번씩 오가며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평소 국회 근처에 얼씬도 않던 이창규 세무사는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법사위 회의실 앞에 나타나 인증샷 ‘퍼포먼스’를 한 것에 그치지 않고 언론기사를 통해 백 회장 폄훼에 활용한 것.
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이런 행태를 서슴지 않는 이창규 세무사가 1만2천여 세무사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자신의 주장을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무사신문 제698호(201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