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불황이 심화되면서 경승용차와 경승합차 등 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기가 나빠지면 비교적 부담이 적은 경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의 시장 점유율이 5.6%에 달해, 지난 2002년 수준(4.9%)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 전체 자동차 판매 시장의 22.4%를 차지했던 경차는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급감, 2003년 시장 점유율이 4.1%로 추락했었다.
GM대우자동차의 경승용차인 마티즈는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이 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용차인 다마스·라보의 판매량도 작년 1월 803대에서 10월부터는 월 1200대를 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최종렬 마케팅담당 이사는 “마티즈의 경우 최근 주문이 밀려 계약 후 한 달쯤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며 “내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실속 구매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가 높아 경제적이라는 것. 자동변속기 차량인 마티즈CVT는(표준 연비 17㎞/ℓ) 1ℓ의 연료로 중형 승용차(표준 연비 9.5㎞/ℓ)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마티즈와 중형 승용차인 매그너스(배기량 2000cc)를 각각 구입해 3년간 6만㎞를 주행했다고 가정할 경우, 마티즈를 구입한 소비자는 약 400만원어치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경차를 사면 3년간 1600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는 것과 같다. 경차는 기름값을 절약할 뿐 아니라 중형차에 비해 가격이 1000만원 정도 저렴하고, 취득·등록세와 3년간 자동차세도 각각 110만원과 130만원씩 덜 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