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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거래소 본부장 내정 `지연`..일정차질 우려
[이데일리 2005.1.11]

  우여곡절 끝에 이사장 내정작업을 마무리한 통합거래소가 이번에는 본부장 내정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 출범까지 얼마남지 않아 향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11일 "통합거래소 본부장 선정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내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공식 발표가 다음주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재경부는 5곳의 본부장 인사 윤곽을 대략 잡고서 이번 주초 내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몇몇 본부장 유력 후보를 둘러싸고 거래소 노조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에 부담을 느낀 재경부쪽에서 19일 회원총회에 맞춰 내정자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제 지난 주 유가증권본부장에 우영호 전 증권연구원 부원장이, 선물본부장에 옥치장 전 증권거래소 고문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해당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노조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조는 "조직운영 경험이 부족한데다 통합에 전면 배치되는 지주회사 신봉자로 통합증권선물시장 발전의 역행자"라며 우 연구원이 본부장에 선임될 경우 모든 통합 추진작업을 중단하고 주총 선임을 원천 봉쇄하는 한편 해당 본부장실 영구 폐쇄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 노조 역시 옥 고문을 겨냥해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하는 통합거래소의 본부장 인사가 정치적 고려에 의한 `낙하산 인사`여서는 안된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파업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경부는 이같은 노조들의 반발은 물론 5명의 본부장 후보중 4명이 부산·경남 출신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통합거래소 인사 및 조직 개편의 첫 단추인 본부장 인사부터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이후 `본부장의 의견을 들어` 이사장이 행사하게 될 각 거래소 임직원 임면과 승진, 이동 등 인사 일정도 당초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설립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 역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본부장 내정 관련 통합 대상기관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 조건을 놓고도 설립위원회와 노조가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왕조 통합거래소 설립추진반장은 "현재 유관기관별로 잉여인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울러 노조와 직원들과 대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반장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되면 통합 대상기관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부장 선임과 조직구성 및 인사 등 산적한 문제들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언제 희망퇴직 가이드라인이 마련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립위원회는 20일쯤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설립위원회에서 처음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은 2년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안이다. 아울러 엑센추어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에서는 20%선의 인력조정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흥수 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 노조위원장은 "통합 추진반에서 협의를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은 본부장 내정 등 다른 문제로 인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설립위원회에서 애초에 제시한 2년치 월급으로는 신청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률 증권거래소 노조위원장도 "희망퇴직 문제는 다른 조직 및 인사문제와 함께 일괄타결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로서는 노조가 희망퇴직에 합의해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조건도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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