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주가가 43만원대로 떨어지자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도석 사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했고, 현대차 최고경영진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최고경영진들은 기업경영현황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들의 주식 매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삼성전자 주식 941주, 59주를 주당 43만7500원, 43만6500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의 지분은 1만1593주(0.01%)로 소폭 증가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40만원대를 잠시 밑돈 후 반등에 나선 시기로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저가 매수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27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19만7100원에 행사, 1500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만151주로 늘어났다. 최 사장은 "보유 목적으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등 4명의 임원진이 지난 12월초 스톡옵션 일부를 1만4900원에 행사, 3만1660주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만6660주를 확보, 현대차 지분을 3만3320주(0.02%)로 늘였다.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광년 변호사(법무법인 삼한), 박병일 신일세무회계사무소 대표 등 사외이사들도 같은 날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5000주씩을 확보해 주식을 1만주씩으로 늘렸다.
김동진 부회장은 두차례의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확보한 주식을 아직 매도하지 않고 보유해 전날 종가(5만4700원) 기준으로 총 13억2613만원 가량의 평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김 변호사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1만주를 보유해 3억9800만원의 평가 이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김 명예교수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확보한 주식 중 3500주, 박 대표는 5000주를 매도했다. 이에따라 김 교수와 박 대표가 현재 보유중인 지분은 6500주, 5000주다. 두 사람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2억5870만원, 1억9900만원의 평가 이익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식 매도 여부는 순전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를 뿐 회사측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이 현대차 주가의 고점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정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임원들이 주식을 사는 것은 호재이지만 반대로 주식을 판다는 것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보다 통상 단기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내부자가 주식을 파는 것 자체가 반드시 주가 하락을 가정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