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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92]
중견업체 납세실적 양극화
[파이낸셜(2005.1.14)]

  상당수 주택전문 중견 건설업체들이 높은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납세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회사 오너가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법인에 거액을 기부한후 적자를 낸 것으로 처리해 단 한푼의 법인세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업체는 본사 지방이전에 따른 혜택으로 법인세를 전액 면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작 매출액의 1%가량을 법인세로 납부한 업체도 있었다.

이는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린 지난 2003년 사업을 기반으로 한 납세실적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진에버빌은 지난 2003년 5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법인세는 1원도 내지 않았다. 회사돈 45억원을 전상표 현진그룹 회장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백우현진복지재단 등에 기부해 오히려 19억원의 경상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진캐피탈, 에버빌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진그룹이 ‘자금줄’인 아파트 사업에서, 그것도 주택업체들이 높은 이익을 낸 2003년에 손실을 봤다는 것에 고개를 저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도 “현진에버빌의 경우 이미 이월결손금이 110억원가량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결손을 발생시킨 것”이라면서 “오해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동일토건은 지난 2003년 184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역시 법인세는 단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42억원가량 내야할 법인세를 천안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임시특별세액감면’을 받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한 반대급부로 받은 세액감면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나날’아파트 브랜드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영조주택은 지난 2003년 28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이는 이 회사의 2665억원 매출액의 1%선이다.

이 회사보다 매출액이 적은 우림건설이 낸 같은해 법인세 납부액 115억원과 비교할 때 24%에 그치는 금액이다. 또한 영조주택은 ‘기타 분양경비’라는 항목의 비용으로 무려 81억원을 지불하는 등 지출이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자 등 금융관련 비용 등이 기타분양경비로 잡혔고 회계법인의 감사를 통해 적법하게 법인세를 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납세실적에 대한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10명의 일용근로자를 썼는지 20명을 썼는지 어떻게 회계사가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사실상 중견 건설업체의 납세액은 회사 오너의 ‘결심’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세청 법인세과 관계자는 “만약 불성실 세금신고 내용이 확인되면 조사국에서 개별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회: 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