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업들을 뉴욕증시로부터 끌어오려는 런던증권거래소(LSE)의 노력이 미국의 엄격한 기업지배구조규제로 인한 높은 비용탓에 런던-서울 동시 상장을 택한 금호타이어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 항공사인 에어 차이나에 이은 4천3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처음으로 런던과 서울에 동시 상장하는 기업이 된다.
FT는 전통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을 명성과 국제적 지명도의 상징으로 여기던 아시아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사베인스-옥슬리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까다로운 기업규제탓이라고 분석했다.
FT는 "금호타이어와 에어차이나는 사베인스-옥슬리법에 따른 추가적 요구로 뉴욕에서의 상장을 단념했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과 함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시아기업들이 주식의 일부만 상장돼있음에도 수백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드는 점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론과 월드컴의 회계부정사건 이후 도입된 '사베인스-옥슬리법'은 최고 경영자(CEO)의 재무제표 인증과 회계감사강화,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 등에 대한 조항을 담고 있다.
LSE는 지난해 홍콩에 사무실을 열어 아시아기업들을 상대로 비용이 저렴한 시장으로 런던증시를 마케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들과 달리, 금호타이어와 같은 제조업체들은 뉴욕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별로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홍콩의 한 은행가는 "기술주들은 미국시장이 깊은 식견을 갖춘 투자자들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여전히 미국 증시에 상장해야 하지만 제조업체나 운송업체들은 별다른 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자문사인 JP모건은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시작하는 금호타이어는 내달 3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2월 중순께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