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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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433]
국내 상품들 “원금은 보장해 드립니다”
예금·펀드 금액의 95~97%는 채권 투자…그 이자액만큼은 금 관련 상품에 투자

 

가정주부 이모(40)씨는 지난 1월 6일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찾아가 금에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여유자금을 올해엔 어디에서 굴릴까 고민하다가 금 투자 상품을 알고 여유자금의 일부를 넣었다.

이씨가 가입한 신상품의 이름은 ‘TAMS 골드 글로벌채권 재간접투자신탁 1호’. 투자금의 30%를 해외의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럽, 일본 등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는 1년. 추가 입금도 가능한 상품이어서 앞으로 수익률 추이를 보면서 자금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씨가 금 관련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국제적으로 금값이 상승하면서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금 관련 투자 상품이 쏟아진 것이 계기였다.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금값은 달러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올해엔 금 관련 투자가 매력적이란 얘기를 듣고 투자할 생각을 굳혔다고 이씨는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와 금값의 상관관계는 무려 마이너스(-) 0.83에 이르고 있다. 즉 달러가치가 1만큼 하락하면 금값은 반대로 0.83만큼 상승한다는 것이다.

현재 금과 관련해 일반인이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금 현물을 매매하거나 금 관련 예금 또는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올해의 경우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과 관련된 다양한 투자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은 새로운 금 관련 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 글로벌 투자 시대인 만큼 보다 다양한 금 관련 투자 상품이 있는 해외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 금 직접 투자 |

금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은 신한은행에서 몇 가지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골드리슈’는 적금처럼 통장에 금을 적립하는 상품이다. 가입시 1g 이상 적립하고 수시로 1g 이상씩 제한없이 적립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6개월~3년. 만기에 금 실물로 인출하거나 매각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이자는 없지만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고, 사회불안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모아둔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골드리슈 금매매’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도 99.99%의 영국 LMBA(런던 금시장협회) 인증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으로 100g, 500g, 1㎏ 등 3가지가 있다. 개인고객이 매입한 경우 은행 측에서 재매입해 주는 만큼 금값이 올랐을 때 되팔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상품에는 일정수수료와 세금이 붙는 만큼 매매차익을 얻으려면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 펀드 또는 예금 |

금 관련 간접투자 상품은 예금이나 펀드 형태로 자금을 모아 모집 자금의 일부로 금 관련 투자를 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이들 상품은 금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등장했다.

국내 상품들은 대부분 원금보장형이란 점이 특징이다. 주식이나 채권투자와 달리 원금을 잃을 염려가 없도록 상품을 설계한 것이다. 원금 보장형은 예금 또는 펀드 금액의 95~97%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그 이자액 만큼을 미리 금 관련 상품에 투자를 한다. 금 관련 투자상품은 골드만삭스 같은 해외의 거대 투자은행들과 특수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상품(옵션)들이다.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등장한 대한투신의 ‘인(人)BEST 골드프리미엄채권’을 비롯해 CJ자산운용의 ‘CJ GOLD 연동채권’, 삼성투신의 ‘삼성금가격연계채권’ 등 펀드상품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골드지수연동 정기예금’ 같은 예금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상품은 사전에 맺은 계약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최고 연 19.8%(세전)의 수익을 보장하고 있어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한성호 과장은 “정기예금 이자율이 지난해 연 4.1%에서 올해엔 3.4%로 떨어져 정기예금 대신 금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4일 마감한 제4차 골드지수연동 정기예금도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간접투자 상품은 대개 일정금액 이상을 가입해야 하며 가입기간은 6개월~1년이다. 또 모집기간이 1~2주일인 만큼 평소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야 가입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반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모집하고 있는 한국투신운용의 ‘골드 글로벌채권 재간접투자신탁 1호’는 원금보장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상품과 차이가 있다. 해외 금 관련 상품 투자나 채권투자가 실패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운용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금값이 상승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상승형과 금값이 특정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일 때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형(안정형)이 있다.

상승형의 경우, 일정 수준까지는 금값 상승에 따라 수익이 커진다. 하지만 무한정 수익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 수익이 보장되도록 특별 장치를 해놓았다. 가령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제4차 골드지수 연동정기예금 상승형 4호’의 경우 가입기간인 6개월 동안 금값이 상한지수(20%)를 한 번도 넘지 않고(20% 이상 상승하지 않고) 만기 금값이 19.99%까지 상승한 경우 최고 연 13.94%(세전)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 금값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의 변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가입기간 중에 한 번이라도 상한지수에 도달하거나 돌파하게 되면(20% 이상 상승하면) 연 3.48%의 수익만을 지급한다. 또 만기에 금값 상승률이 1% 미만이거나 가입시점보다 오히려 하락한 경우엔 수익 없이 원금만 보장한다(수익률 0%).

구간형(안정형)은 금값이 가입기간 동안 일정한 범위(가령 상승 30달러, 하락 30달러) 내에서만 움직일 경우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형태다. ‘제4차 골드지수 연동정기예금 안정형 6호’는 가입기간 동안 상한지수와 하한지수를 한 번도 돌파하지 않을 경우(30달러 이상 오르지 않고, 3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연 19.80%(세전, 환율조정 전)의 수익이 보장된다. 금값이 오를 때뿐 아니라 내릴 때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구간형은 가입기간 내에 상한지수(하한지수)를 처음 돌파할 경우 새롭게 구간을 설정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기회에선 수익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두 번째 기회에서도 상한지수(하한지수)를 돌파하게 되면 수익은 없고 원금만 보장된다.

구간형 상품의 경우 국제 금 시세의 연간 변동 폭을 감안해 상한(하한)지수를 설정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목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기관 측은 설명하고 있다. 가령 온스당 430달러를 기준가격으로 한 상품의 경우 올해 금 시세가 400~460달러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회사의 원금보장형 상품들도 이와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상한(하한)지수, 수익률 등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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