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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용대출 선점경쟁 막 올랐다
[이데일리(2005.1.21)]

 

 외국계 은행 진출이 본격화되고 우량 자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장인 신용대출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을 필두로 국내 은행권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0일부터 2월말까지 직장인과 의사 및 약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한국씨티은행이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한 것은 통합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직장인과 약사는 최저 7.3%, 의사는 6%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상품 종류를 막론하고 아파트 소유자에게는 연 0.3%, 아파트 전세계약 체결자는 0.2%,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0.2%의 우대금리를 지급하고 두가지까지 중복혜택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았다.

 HSBC(홍콩상하이은행) 역시 지난해 말부터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최저 금리는 7.2%로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등적용한다.

 최근 제일은행을 인수한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 역시 지난해부터 직장인, 전문직,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저 금리는 연 9.8%이며 최고 3000만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SCB는 최근에는 거리에서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SCB는 향후 한국 소매금융 시장 점유율을 8~10%까지 늘리겠다고 밝혀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리테일 영업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직장인 신용대출 부문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해왔다. 특히 적은 지점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이 지점을 방문할 필요없이 담당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대출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 고객기반을 넓여왔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인 금융대전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하나은행(002860)은 최근 PB고객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5.1%의 저금리에 최고 1억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한 카드를 출시했다. 일정 거래기간과 자산규모를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이 카드는 사용한도가 최고 5000만원으로 고객들은 이를 통해 총 1억500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본인 및 동반 1인 국내선 무료 왕복항공권 연 1회 지급, 연회비 및 각종 수수료 면제, 세무, 법률, 부동산 상담서비스 등 매력적인 부가서비스를 제공, 거액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공무원과 교사, 우량 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고 6000만원 한도에서 최저 연 7.7%의 금리를 적용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전에도 변호사, 의사, 변리사 등 전문직에 대해 대출한도를 우대하는 `프로비즈론`이 있었지만, 직장인으로 범위를 확대해서 출시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SCB의 제일은행 인수로 소매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량 고객을 외국계에 뺏길 경우 고객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대전`의 승자가 되려면 자산의 절대적 규모보다는 질적인 측면에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은행권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직장인 신용대출 대상인 공무원이나 우량 기업 직원 등은 소득 수준이 높고 신용도나 상환능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부실 염려가 낮은 우량 고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산을 확대해야 하지만 경기 때문에 부실자산 우려도 높다"면서 "때문에 각 은행들은 우량 자산을 확충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여기에 직장인 신용대출이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우량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정작 자금이 필요한 서민층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회: 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