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4개월전 IMF연설문 뒤늦게 배포
국제통화기금(IMF)의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가 지난해 10월 IMF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크루거 부총재는 지난해 10월 4일 IMF총회에서 아프리카 주요국의 재무장관을 대상으로 한 연설문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개발 과정과 전략을 소개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벤치마킹을 권고했다.
그는 연설문에서 "지난 50년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가난한 농업국가이던 한국이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는 건전한 거시정책과 신뢰 형성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루거 부총재는 또 "외환위기를 2년만에 극복한 것도 한국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 사례를 볼 때 성장을 위한 목표, 실천과 국익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 원조보다 국내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뒤늦게 자료를 낸 것에 대해 "총회 당시에는 이런 연설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지난 24일 입수해서 부총리와 차관에게 보고했는데 이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해서 배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적 석학이 우리 경제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4개월이나 지난 뒤에 이를 배포하는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 성과 홍보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