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이후 5년동안 개인들의 금융자산은 350조원 증가했으나 이자소득은 오히려 1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금융부채가 급증하면서 개인들의 지급이자는 2000년 33조원에서 지난해 36조2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인들의 이자수지(세후기준)는 약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2000년이후 매년 평균 70조원씩 증가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인해 이자수지는 2002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5년동안 개인들은 저금리 기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빚만 늘린 셈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들의 금융자산은 지난 99년말 703조7000억원에서 2004년 3/4분기말 1041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작년말 10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이처럼 지난 5년동안 350조원 가량 증가했으나 이자소득은 지난 2000년 43조원에서 지난해 31조5000억원으로 오히려 11조5000억원 줄었다. 또한 이자소득세(16.5%)를 감안한 세후기준 이자소득은 지난 2000년 35조9000억원에서 26조8000억원으로 9조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개인들이 금융기관에 지급한 이자는 지난 2000년 33조원에서 지난해 36조2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리가 4.4%포인트 하락했지만 금융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개인부채 역시 지난 99년말 243조7000억원에서 작년말 512조1000억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자소득세를 감안한 세후기준 개인부문의 이자수지는 지난해 9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수지는 지난 2000년 3조원 흑자, 2001년 1조5000억원 흑자에서 2002년 4조9000억원 적자로 돌아선 후 2003년 8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금융자산 급증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이자수지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2000년 7.01%에서 지난해 12월 3.41%로 3.6%포인트나 하락했다. 개인들이 예금금리 급락에도 불구, 금융자산을 정기예금 등 안전성 위주로 운영하면서 이자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9월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중 예금은 595조원으로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 및 연금 등 비이자부자산잔액도 213조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개인의 주식잔액은 60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저금리에도 불구, 2001년1월이후 5년째 16.5%의 높은 이자소득세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도 개인 이자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저금리 기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금융자산은 급증했지만 이자소득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성 위주의 금융자산 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이자수지는 갈수록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도 이자소득세 대폭 인하와 비과세 저축 확대 등 개인 이자수지 악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