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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432]
예금금리 잇단 인상, 초저금리시대 끝나나
[매일경제 2005-02-05]

국민은행이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05~0.1%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하향세 는 끝났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 선도은행(리딩 뱅크)인 국민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다른 은행은 대체로 따르는 움직임을 보 여왔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예금금리 인상이 고객들 이자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인상 폭이 최대 0.1%인 만큼 1000만원 예금에도 연간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자 (세금 15.4% 적용할 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낮아지기만 했던 예금금리가 바닥권을 쳤다는 걸 확인해 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오는 15일 정례회의를 갖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상당한 부담을 갖 게 됐다. 콜금리 인하를 단행할 때 시장에 역행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고, 그렇다고 아직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경기를 감안할 때 콜금리 인상을 할 수 도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금통위의 콜금리 조정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만큼 섣불리 금리를 크 게 올리기는 어렵다. 다만 실세금리가 오르는 마당에 고객들 고금리 욕구도 전 혀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고민이다.

 

은행들은 그 동안 은행들은 실세금리 인상에 연동돼 대출금리를 올린 반면 예 금금리는 기존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 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국민ㆍ하나은행이 단행한 소폭 금리 인상은 이 같은 고객들 욕구를 반 영하고 어느 정도 앞으로 금리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측면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일부 은행은 설 이후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적극 검토중이며 다 른 은행들도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인상을 할지 여부를 본 후 예금금리 인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일단 고시금리 인상 여부는 2월 금통위 이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 이다.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은 "예금금리를 올릴 때 대출금리도 올려야 하고 이때 중소기업들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금리 인상 여부는 2월 금통위 이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설 이후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적극 검토중이다. 신한은행 관계 자는 "씨티은행 고금리 예금 판매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하다. 고시금리를 올리 기보다는 특판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설 이후 최종 결 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씨티은행이 신규 고객에 대해서 연 4% 고금리 를 보장해 주고 있어 고객 이탈이 염려되는 점이 특판예금 판매를 검토하는 중 요한 이유다.

 

외환은행은 현재 연 3.5% 금리를 적용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며 금통위 회의를 지켜본 뒤 인상 시기와 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이와 별도로 고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판매도 고려중이다. 형형 진 외환은행 개인마케팅부 과장은 "시장금리 상승세에 맞춰 특판예금과 금리 인상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미 상대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판매중이다. 씨티은행 1년 만 기 예금금리는 연 3.65%이지만 신규 가입자가 특판예금에 가입할 때 연 4.0%까 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은행이 예금보험료(가입액의 0.2%)를 내지 않는 양도성 예금증서(CD)는 0.2%포인트를 가산한 연 4.2% 금리를 적용받는다.

 

제일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로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아직 인상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김용남 제일은행 차장은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확신이 없어 일단 추석 이후 금리동향을 지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이달 중순께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과 상품에 따라 0.1~0.2%포인트 올리 기로 했다. 농협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 연 3.05%로 영업점에서는 지점 장 재량으로 우량 고객에게 연 3.45%까지 적용한다.

 

기업은행도 금리 인상을 이달중 단행할 예정이나 인상 폭과 시점은 아직 결정 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다만 금리 인상에 앞서 설이 끝나자마자 최소 연리 3 .6% 이상 특판예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실세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들은 대출금리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대출을 실시하고 있어 고객 부담은 커지고 있다. 3개월 만기 CD 금리는 지난해 말 3.43%에서 2월 4일에는 3.60%로 0.17%포인트 올랐다.

 

1년 만기 산업금융채권 금리는 같은 기간 3.4%에서 3.95%로 0.55%포인트나 올 랐으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28%에서 4.14%로 0.8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은 이들 실세금리에 연동돼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실세금리 연동 대출은 전체 은행대출의 60~70% 이상을 차지하며 은행들은 고객들이 3개월, 6개월, 1 년, 3년 등 금리가 변동되는 기간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3개월마 다 변동되는 대출금리는 CD 금리 상승분인 0.17%포인트 올라갔으며 1년마다 변 동되는 금리는 금융채 1년물 금리 상승분인 0.55%포인트나 오른다.

4일 채권시장이 설 연휴 이후 불확실한 변수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보이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최근 재정경제부와 국민연금 관계자가 만나 시장조율을 의 논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장 공포감은 조금도 풀리지 않을 기세다.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4.15%까지 오르다 결국 전일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4.14%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0.10%포인트 오른 4.43 %를 기록했고 국고채 10년물은 0.07%포인트 오른 4.87%로 마감했다.

 

금리는 상승하는 가운데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약세장 모습이다.

 

또한 선물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도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결국 전일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110.28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이처럼 불안감을 이어가는 이유는 일단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결정이 어떻게 될지 예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2월 셋째 주부터 국고채 5년물과 재정증권, 통안증권 입찰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물량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소비자기대심리가 4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염려가 확산되고 있다. 곳곳에서 나오는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채권 매수 시기를 자꾸 뒤로 미뤄 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뚜렷한 호재가 없다며 긴장을 늦 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금리 급등이 너무 민감한 반응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지금 경 기회복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현재로는 어떤 재료도 먹히지 않는 상황" 이라며 "콜금리 향배가 결정나고 경기지표에 대한 확인이 끝나면 본격적인 포 지션 설정과 함께 채권 매수 랠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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