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체험활동(일명 '중활')이 뜨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에게는 부족한 일손을 충원하고 대학생들은 취업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중활이 경남지역 대학가의 방학중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여름과 겨울방학을 활용해 중활에 참여한 도내 대학생들은 모두 75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16명에 비해 23%(142명) 늘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김해지역에 있는 인제대의 경우 지난해 겨울방학때 중기청으로부터 70명의 중활 참여인원을 배정받았으나 120여명의 대학생이 중활 참여를 신청, 2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중활을 시작한 창원대는 여름.겨울방학때 80여명의 대학생이 중활에 참여, 홍보가 미약했던 중활 시행 첫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또 도내 중소기업 탐방과 기업체 관계자의 특강을 듣는 수준에 머물던 밀양대는지난해 처음으로 10여명이 중활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중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중활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은 것은 불황속에 취업이 어려워진 대학생들이 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고 봉사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정부 보조금과 업체에서 주는 임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우수인적자원인 대학생을 적극 활용해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중활 참여로 정부지원업체 선정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인제대 인적자원개발처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취업경력 인정 등 중활이 갖고 있는 이점을 잘 활용해 취업에 적극 대비하는 자세가 확산된데다 경기침체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면서 중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중활의 매력에 대해 실제 중활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반응도 대부분 호의적이다.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김해 안동공단의 조립식 패널 생산업체에서 생산보조업무를 맡은 김창곤(27.인제대 3년)씨는 "중활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도 부활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중활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했다.

 

또 창원지역 중소기업체에서 중활에 참여했던 박미자(23.여.창원대.4년)씨도 "방학때 용돈을 벌면서 학점까지 딸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일부 학생은 중활 경력을 인정받아 중활 참여업체에 취업을 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홍보가 잘 되지 않아 모르는 학생이 많은데다 비교적 우수인력인 대학생이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하는 풍조는 시급히 고쳐져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김창곤씨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직원 재교육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같다"고 나름대로 문제점을 꼬집었다.

 

중기청은 사무직을 원하는 학생은 많은데 비해 작업환경이 열악한 생산직은 지원 학생이 부족해 기업-학생 수급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내실있는 중활을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시인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활에 대한 학생과 중소기업의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대학에서 봉사학점 부여 등 다양한 중활 참여대책 마련 및 홍보활동이 강화되고 있어 올해 방학에는 중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