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이 부실을 속속 정리하며 `회계 클린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006800)은 2004년 3분기 하나로텔레콤의 주식 1200만주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해 2048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대우증권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대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당시 하나로통신의 주식 1200만주를, 총 2434억원에 인수한 후 주가가 80%가량 하락하면서 2000억원이 넘는 잠재손실을 떠안고 있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2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91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증권(016360)의 경우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특수목적회사(SPC) 손실반영 방식을 변경해 지난 3분기 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역시 영업이익은 52억5400만원으로 흑자였다.
삼성증권은 과거 각 회계연도말(3월)에 반영하던 SPC평가손실을 이번부터 매 분기마다 반영키로 결정하고, 2004년 1~3분기 평가손실 391억원을 일시에 반영한 케이스.
삼성증권측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가 도입됨에 따라 오해를 막을 필요도 있고 분기실적이 왜곡되는 것을 적정하게 반영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부실을 털어 냈다.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LG투자증권(005940)은 고정이하여신 충당금적립 비율을 기존 84.9%에서 90.3%로 상향조정하며 84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했다.
또 미매각 수익증권내 하이닉스 주식 156만주에 대해서도 시가평가가 아닌 비시장성유가증권평가방식을 적용해 34억원가량 평가액을 줄였다.
현대증권(003450)은 현대중공업과의 488억원 규모의 소송건과 관련 소송액의 10%에 해당하는 48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수익기반이 개선되면서 그 동안 쌓였던 부실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