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위헌 판결 이후에도 충청지역에서의 금융기관 대출증가율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과 비예금은행을 합친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증가율을 권역별로 살펴본 결과 충청지역이 신행정수도 건설추진 계획과 고속철도 개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출잔액 증가율이 11.6%로 나타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출증가세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경기(10.2%), 영남(7.2%), 호남(3.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21일 신행정수도 건설촉진법에 대한 위헌 판결에도 불구, 작년 4.4분기중 충청지역의 대출증가율은 2.0%를 기록, 경기(1.4%), 호남(1.3%), 영남(0.9%), 서울(-1.0%)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위헌판결에도 불구, 충청권에서 신행정수도 건설과 그에 따른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금융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735조8천39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3조5천820억원(6.3%)이 증가, 전년의 79조1천529억원(12.9%)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경기부진으로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데다 금융기관들이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대출금 잔액이 284조9천169억원으로 3.3% 증가한데 비해 지방은 450조9천221억원으로 8.3% 늘었다.
이처럼 지방의 대출증가율이 서울지역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 가운데 지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말 58.9%, 2003년말 60.1%에 이어 작년말에는 61.3%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