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절상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당초 연평균 1천∼1천130원대로 제시했던 환율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문제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융연구원은 당초 전망치인 1달러당 1천70-1천130원의 환율을 낮추기 위한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당초 1천30원으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10원 정도 내리는 방향으로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0일 수정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연평균 1천60원인 환율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최근 내부적으로는 하향조정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영식 연구위원은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상반기에 900원대로 떨어지면 연평균 96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현재 전망치인 3.7%에서 3%로 대폭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당초 올 상반기 1천10원, 하반기 990원 등 연평균 1천원으로 다른 연구기관에 비해 낮게 환율을 전망해놓은 만큼 최근 환율하락이 추세적인 현상으로 굳혀질지 면밀히 보고 있다.
오문석 상무는 "앞으로도 위안화, 국제유가 등 변수가 많이 남아있다"며 "당장 변경할 계획은 없지만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연구소는 최근 환율하락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오 상무는 "환율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으로 내수진작을 기대하기 보다는 수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악영향이 오히려 더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도 "원화절상이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며 이는 시장의 심리적 위축감을 증폭시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수그러들게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