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차장 내부승진…세정개혁ㆍ종부세 시행준비등 할일 태산
`이변은 없었다.` 이주성 국세청 차장의 국세청장 내정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는 게 이번 인사에 대한 국세청 주변의 평가다. 청와대가 4대 권력기관장으로 꼽히는 검찰총장과 함께 두명의 국세청장 후보를 지난주 말 미리 공개했지만 이 차장의 내부 승진은 예측된 결과였다.
이 내정자는 국세청 소득세계장으로 5년간 근무한 것을 비롯해 서울지방국세청 총무과장, 국세청 감찰과장ㆍ조사1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또 지난 96년 북인천세무서 비리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할 때 본청 감찰과장을 맡아 국세청 내부 단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업적도 풍부하다.
게다가 지난 2년간은 재경부 출신인 이용섭 현 청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해오면서 일찌감치 국세청호(號)의 차기 선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처럼 준비된 청장인 이 내정자의 앞날이 그리 탄탄해 보이지만은 않다. 아직도 국민들은 안정남 손영래 등 전 국세청장의 비리 사실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용섭 청장이 2년간 세정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도 국민들에게 국세청은 가장 무서운, 그래서 비리가 많을 것 같은 기관 중에 하나다.
이용섭 청장이 특별세무조사를 없애고 접대비 실명제를 마련하는 등 세정개혁의 기치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 내정자는 이제 일선 세무서와 세무공무원에게까지 이 같은 개혁정신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실제 이 내정자가 취임 후 해야 할 일은 잔뜩 쌓여 있다. 종합부동산세 시행에 따른 준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재산 유출에 대한 공정한 과세, 현금영수증제도의 정착 등은 올해 국세청장의 대표적인 임무다.
아울러 당장 이 차장의 내부 승진에 따른 지방청장과 본청 고위직에 대한 연쇄 인사도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이 내정자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인식이다. 국회의 인사청문회 검증 절차도 남아 있다.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국세청 직원 대부분이 아직도 `일 잘하는 것 빼고는 무미건조한 분` 또는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
올 한 해에만 12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책임진 국세청인 만큼 벌써부터 이 내정자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