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비와 세금 등 가계의 지출부담이 크게 늘면서 10가구중 3가구가량이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간 소득격차가 5배 이상으로 벌어져 빈부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04년 연간 및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0만6000원으로 이중 230만3000원을 소비에 지출했다. 월 평균 소득은 2003년에 비해 6%, 지출은 6.8%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003년에 비해 2.3%, 소비지출은 1.7%가 증가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5.2%로 지난 99년 3.2% 증가율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은 조금 늘었지만 지출부담은 크게 늘었다. 조세부담 증가율은 13.7%,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부담 증가율은 8.1%로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회보험 지출 증가율도 8.6%에 이르렀고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지급과 교육비 등 기타 비소비지출 증가율도 22.9%나 돼 실질소득 증가율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가계의 흑자정도를 나타내는 흑자율도 2003년 20.8%에서 지난해에는 20.4%로 0.4%포인트가 감소했다.
소득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도시 근로자가구의 경우 소득 상위 20%인 가구와 하위 20%인 가구의 소득격차는 5.41배로 지난 99년 5.49배 이후 가장 컸다. 상위계층이 하위계층보다 5배 이상의 소득을 벌어들인다는 의미다. 소득격차는 지난 2000년 5.32배에서 2001년에는 5.36배로 벌어졌다가 2002년 5.18배로 줄어든 뒤 2003년 5.22배로 다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가구중 28.8%는 적자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29.3%)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하위30% 계층은 적자가구비율이 52.7%나 돼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과장은 “실업자와 고용형태가 임시직?일용직 등으로 바뀌면 근로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