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만 해도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압축되는 듯하던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10일들어 갑자기 무수한 인물들이 새로 가세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두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자에서 “이용섭 국세청장이 새로운 경제부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강봉균 의원의 경우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실과 윤증현 위원장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 근무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 청와대가 국세청장 임명당시 이미 청문회를 거친 이용섭 청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강 의원과 윤 위원장 모두 약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으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낸 신명호 씨가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씨는 96년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로 근무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연합뉴스는 또 이헌재 부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의 후임으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루사이에 2명 뿐이던 후보군이 갑자기 5명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조선일보는 강봉균 의원이 “시장에서도 검증된 유력한 후보”라며 상반되게 보도했다.
한편 강봉균 의원 측과 윤증현 위원장 측은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사실이 새삼 문제가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이미 총선 과정에서도 아들의 병역 문제가 제기돼 검증을 마쳤다고 강조하고 있고 윤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의 책임에 대해서는 지난해 금감위원장 선임 때 별 문제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청와대가 워낙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에 홍역을 치러 주가지수 1000포인트마저 위태롭게 하면서 이헌재 부총리를 퇴진시키는 마당이어서 ‘자격시비’의 소지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의 부총리 인선이 다소 늦춰지는 틈을 타 자천타천의 인사들이 우후죽순처럼 가세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인선이 자꾸 늦춰지면 나중에는 남덕우 전 부총리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까지 후보군에 포함되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