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황영기 회장을 비롯한 임 원진과 사외이사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 79%를 갖고 있는 정부와 예금보험공사의 반대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8일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안건을 승인하지 않거나 최고경영진에 대한 성과급을 줄이는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13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우리금융측은 지난 2일 스톡옵션 부여를 결의한 이사회가 열리기 이전에 최대주주인 예보측에 스톡옵션 부여 방안을 제시하고 사전 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정부와 예보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서 스톡옵션 의 수량이 지나치게 많고 행사가격도 금융감독원 지도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여러차례 수정을 요구했으나 우리금융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7명의 사외이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는 예금보험공사측 사외이사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정회를 하는 등 진통끝에 표대결을 거쳐 4대3으로 스톡옵션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스톡옵션 대상과 규모는 우리금융의 황영기 회장 25만주, 김종욱 부회장 9만주, 박승희 전무와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 각 6만주 등 모두 163만5천주에 이른다.
특히 경영진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우리금융지주 감사에 6 만주, 사외이사 6명에게 1만주씩의 스톡옵션이 각각 부여됐다.
이에 대해 재경부와 예보는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는 주총에서 스톡옵션 안 건을 거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4-5월에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과의 양 해각서(MOU) 체결과정에서 황 회장 등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경영지표 기준 을 상향조정해 성과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다른 금융기관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 금감원의 스톡옵션관련 기준 등의 자료를 수집해 우리금융측의 스톡옵션 문제점에 대해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전하고 “최대주주로서 그동안 분명한 반대의사를 여러차례 제시했는데도 묵살된 만큼 주총에서 합법적인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아직 검토하는 과정이어서 우리금융 의 스톡옵션에 대한 대응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 재로서는 우리금융측이 스톡옵션 방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주총에서 승인하지는 않 는 것 외에 다른 현실적 방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실질적인 주인에 해당하는 재경부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금융에는 모두 18조6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7 조1천억원이 회수돼 현재는 11조5천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하고 “국민의 세금이 대거 투입된 금융기관은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스톡옵션을 자제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분 79%를 갖고 있는 정부측이 여러차례 반대의견을 피력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행한 우리금융측의 행태를 용인하기 힘들다”면서 “아 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총에서 최대주주로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황 회장에 대해 부여된 스톡옵션 25만주가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해 지나 치게 많고 스톡옵션 행사가격도 해당업종의 평균 주가상승률을 감안해 정하도록 한 금감원의 지도기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와 예보의 의견인데,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금융 스톡옵션에 대한 대응방안을 신중히 검 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시인하고 “그러나 주총에서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해 최대주주가 불신임하는 것으로 비춰질 가 능성이 있어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금융 경영진과 경영관련 MOU 체결시 성과급 지급의 기준이 되는 자기 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각종 경영성과 지표를 상향조정하고 내년 부터는 스톡옵션을 추가로 부여하지 않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응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