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설비를 확충하는데 사용하는 시설자금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자금 대출은 이달들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이 설비 확충을 위해 올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산업은행에서 새로 빌려 간 자금은 1조9천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1998년 7년만기로 대출받았다가 올 1월 대환대출한 1조53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순수 신규대출은 9천295억원이다.
이는 작년 1월부터 3월까지의 신규대출 규모인 7천238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며 4월까지의 누계액 9천365억원에도 불과 70억원만이 부족한 수준이다.
즉 2개월여만에 작년 4개월치에 거의 맞먹는 시설자금이 대출된 것이다.
특히 시설자금 대출은 1월에 6천769억원이 나갔다가 설연휴 등이 속해 있던 2월에는 857억원으로 줄었고 이달들어 8일만에 1천669억원이 대출됐다.
이달들어 8일만에 나간 시설자금은 작년 3월 전체 대출액 1천634억원보다도 35억원 많은 것이다.
통상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4월부터 늘기 시작해 5, 6월에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3월초부터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 은행의 대출승인이 났다고 하더라도 실제 투자가 이뤄지기 전에는 비싼 이자를 물면서 대출받지 않는다"면서 "시설자금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