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면 사람은 옷을 벗어 홀쭉해지지만 나무는 반대로 잎이 무성해지고, 추워지면 사람은 옷을 껴입어 두툼해지지만 나무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는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나무에 새싹이 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옷을 벗을 때가 온 것 같다.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의 입가에는 미소가 나올 만도 하지만, 겨울철 외투와 잠바로 꼭꼭 감춰 놓았던 몸매가 공개될 걱정에 한숨부터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낙심은 말자. 아직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이 오려면 시간여유가 있다. 지금부터 대비를 해도 늦지 않는다. 기왕이면 봄철에 맞추어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에도 좋고, 살도 더 쉽게 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과 자연이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데, 봄은 목기(木氣)가 왕성해져 토(土)에 해당하는 비위(脾胃)를 억제하므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피로와 나른함이 몰려오기 쉽다고 한다. 이른바 춘곤증. 그렇기 때문에 봄이 되면 입맛을 잃기 쉽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다. 봄나물 같은 제철음식을 섭취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적게 먹도록 하며, 식사 후에는 단 5분이라도 몸을 움직여 주고 걷는 것이 좋다. 특히 춘곤증이 심한 분이라면 탄수화물을 적게 먹도록 하자. 탄수화물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잠을 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양기가 부족해 비만이 된다고 보는데, 봄은 양기(陽氣)가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몸을 움직여 양기를 도와야 한다. 날씨도 선선한 것이 운동하기에 딱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다가는 겨우내 굳어 있던 몸에 무리가 가기 쉬우므로, 운동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도록 하자. 스트레칭 없이 기분만 앞서 운동을 시작하다보면 아킬레스건이나 발목인대에 무리가 가기 쉽고 근육통도 잘 생긴다. 스트레칭 후에는 숨이 약간 차고 옷이 땀에 살짝 젖을 정도까지 빠르게 걷다가 점차 천천히 뛰거나 달리기를 해보자. 등산도 아주 좋다. 주말 산행은 심폐기능을 높여 대사율을 높여주고 체력회복에 그만이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인라인 스케이트같이 체력소모가 크고 운동량이 많은 운동도 좋다. 나이가 있거나 체력이 약하다면 달리기 대신 파워워킹을 추천한다. 팔을 크게 휘두르며 걸으면 근육저하도 막고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비위의 기능을 돕는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도 좋다. 봄의 양생(養生)과 다이어트는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