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와 수입 쌀 개방, 거기에 당뇨병의 주범이라는 오해까지. 쌀과 밥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쌀의 정당한 지위 찾기에 농촌진흥청이 발벗고 나섰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먼저 당뇨병의 주범이 쌀밥이라는 오해 불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에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사회일각에서는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에서 찾고 우리 국민 대부분이 매일 먹고 있는 밥이 탄수화물 과다 섭취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고 있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먼저 수치로 쌀밥과 당뇨병의 인과 관계를 부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969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섭취 에너지 비율은 80.3:12.5:7.2 이었지만 2001년 조사에서는 65.6:14.9:19.5로 쌀이 제공하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큰 폭으로 준 대신 지방 섭취 비율이 높아졌다.
만약 밥을 통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당뇨병의 원인이라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이 준 최근에 당뇨병은 줄어들어야 당연하다.
당뇨병의 급증은 쌀밥 위주의 한국형 식단이 지방 함량이 많은 패스트푸드 등 으로 서구화되면서 영양 과잉상태가 발생하고 동시에 현대인의 부족한 운동 등을 원인으로 꼽아야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한 당뇨 환자의 식사요법에도 쌀밥과 보리밥, 콩밥에 적절한 한국식 반찬류가 포함된 균형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당뇨병을 막기 위해 쌀밥을 기피하는 일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육부장관이자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숙희 이사장도 최근 '쌀 중심의 식생활, 왜 중요한가?' 라는 논문을 발표, 쌀밥 중심의 한국형 식단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쌀밥을 중심으로 육류와 생선, 그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하는 김치와 나물, 발효를 통해 맛을 내주는 된장, 간장, 고추장이 가미된 한국형 식단은 비만이나 이로 인해 생기는 동맥경화, 고혈압에 고민하고 있는 서양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밝혔다.
그러나 쌀밥 중심에 다양한 반찬류를 매일 세 끼 차려 먹는 것이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다양한 한국반찬의 가공과 편리식품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김 이사장은 밝혔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 농산물가공이용과 전혜경 과장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의 원인을 쌀밥 식단에서 찾는 것은 분명한 무리"라며 "오히려 서구식 식생활에 길들여지고 있는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의 입맛을 현미나 잡곡을 곁들인 밥 중심의 식생활로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