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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눈을 지켜주세요
[경향신문 (2005-03-27)]

  꽃피는 봄이 오면 ‘눈이 간지럽다’, ‘눈이 따가워서 참을 수가 없다’며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봄철에 꽃가루와 황사, 화장품, 미세먼지 등이 뒤섞여 눈에 들어가서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예부터 조상들이 “흙이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흙비’ ‘토우’라고 불리던 황사는 매년 거대한 먼지를 몰고 국내에 상륙해서 눈 건강을 위협한다. 게다가 환경오염 때문에 각종 유기·무기물 독성까지 봄바람에 실려와 해마다 안구질환의 발병률 및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 방치할 땐 사소한 증상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 및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황사 때문에 생기는 안질환은 봄마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와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서 각결막 상피세포를 자극해서 나타난다. 눈물이 나고 가벼운 가려움증, 충혈 등이 생기며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통증이 있다. 또 눈곱이 많이 끼기도 한다. 특히 눈 주위가 붓거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땐 각막상피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봄철 각결막염, 고초열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 세 가지가 있다. 보통 간단히 치료되지만, 검은자까지 염증이 파급되면 각결막염이 될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이 돼서 실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눈건강을 지키려면 원인물질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있을 때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외출을 삼간다. 안경,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해 준다. 귀가해서는 옷을 털고, 손발을 잘 씻어서 세균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한다.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오히려 눈이 자극되므로 피한다. ‘인공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주 점안하면 좋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예방할 수 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미세한 꽃가루가 많이 날리므로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눈에 이상이 있으면 의사의 정확한 진료를 받고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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