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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정수기 물 믿을만 한가?
[주간한국 (2005-04-07)]

 수돗물 그냥 마시는 사람 1%, 수돗물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20%. 연간 7조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수돗물시민회의(sudomul.or.kr)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학교 음용수 이용현황에 대한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인식조사’도 시민들의 수돗물 ?틱탔?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수돗물시민회의가 지난 3월 말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먹는 물은 ‘정수기 물’ (47.4%)이 가장 많았고 집에서 가져온 물(36.6%)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학교에서 끓인 수돗물(7.4%), 학교에서 제공하는 생수(6.0)가 이었고, 학교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0.8%에 그쳤다. 집에서 가져온 물을 다시 들여다보면 끓인 수돗물(45.9%), 정수기 물(42.1)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그 나머지를 생수(8.7%), 약수(3.3%)가 차지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뿐만 아니라, 집에서 평소 마시는 물도 정수기 물(57%), 수돗물(50%), 생수(23%), 약수(7.2%)로 나타났으며 수돗물을 바로 먹는 경우는 0.2%뿐. 또 아이들이 수돗물을 바로 먹는 경우는 강원도ㆍ제주도(4.5%)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없었다.

이쯤이면 수돗물 불신의 시대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수돗물이지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얘기는 다르다. 서울 상수도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수질 검사 기준인 55개 항목 보다 광범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21항목)을 적용해 수돗물 수질 검사를 하고 있고, 또 2005년부터는 WHO의 수질 검사 항목이 24개 추가됨에 따라 145항목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자치 단체서도 서울시와 비슷하게 법정 항목 외에 다수의 검사항목을 추가해 수돗물에 대한 수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 관계자는 “서울시는 향후 6천억을 투자해 정수된 물을 숯으로 한번 더 걸러 이상한 맛과 냄새를 제거하는 등의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수돗물의 경우 세계적인 수질검사기관인 STL(美 육해공군 지정 분석기관) 및 WECK Lab(美 캘리포니아 주정부 인증분석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은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매일 2~3L의 물을 평생 마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먹는 물에 유해물질이 미량으로 함유되어 있더라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 각국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정해 놓고 이 기준에 적합하도록 정수 처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수질 기준은 먹는 물 중에 오염가능성이 높은 유해물질에 대하여 일생동안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는 농도가 최대허용량의 기준이 된다.

수돗물 불신의 시대에서 각광 받고 있는 정수기 물과 생수. 이들은 과연 믿을만한 물일까? 먼저 요즘 급격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정수기 물을 보자.

완벽한 물은 지구상에 없다?

생수업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수기 통과수는 미네랄 성분 등이 거의 제거돼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고 산성화(pH 5.5)되어서 마시는 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정수기 통과수에 대한 평가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장기간 정수기 물을 복용할 땐 별도의 미네랄 알약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정수기 제조 업체에서는 물을 통해 흡수되는 미네랄의 양은 미미하고, 대부분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깨끗한 물로 만들어주는 정수기는 정수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지만,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정수 방식은 ‘막분리방식.’ 그 중에서도 일정한 기공(氣孔)을 가지고 있는 ‘역삼투압방식’과 ‘중공사막방식’이 대표적이다.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 삼투압을 응용한 역삼투압식 필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의 기공을 가지고 오염물질을 분리함으로써 중금속, 발암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 크기가 매우 작은 오염물질까지 걸러내는 능력이 있지만 이 때문에 물 속에 있는 미네랄까지 걸러낸다는 점이 문제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수를 담수화하는데 사용된 방식인데, 순수한 물을 요구하는 반도체 공업 등 산업분야와 실험실 등에서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중공사막방식은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 실인 ‘중공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세균, 대장균, 미생물 등은 대부분은 걸러낼 수 있지만,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은 제거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수기 업체들은 웬만한 중금속과 화학물질은 걸러져 수돗물로 공급되기 때문에 원수만 깨끗하다면 미네랄은 통과시키면서 세균은 걸러주는 중공사막 방식이 이상적인 정수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중공사막 방식 정수기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보이지만 국내 정수기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공사막방식은 약 15%, 나머지 10%를 기타 방식의 정수기.


만만치 않은 비용의 생수. 높은 이윤 덕인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수는 어떨까. 우선은 가격만큼, 그 ‘값’을 하고 있는 물이다. 대개 지하의 천연암반수를 끌어올린 물로 칼슘, 마그네슘 등 30여 종의 미네랄 이온이 함유된 약알카리성 물이다. 지표면의 물이 땅으로 스며들 때 수십 겹의 지층이 필터 역할을 해 자연 정수된 물이다. 물이 지하 1m를 파고 드는데 소용되는 시간은 1년. 200m를 파내려 간 채수관이라면 200년 전의 물을 퍼올린다는 얘기가 된다.

이 같은 생수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염원과 차단된 지하 대수층에서 자연적으로 솟거나 인공적 구멍에서 퍼올렸다고는 하지만, 살균 소독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과정 중에 세균이 쉽게 자랄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맛있는 물

1. 수온이 5~15도 정도이고, pH 7.5내외, 경도 50mg/l을 유지하는 물

2. 병원균 등 인체에 해로운 요소가 없는 물

3. 연중 수온의 변함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는 물

4. 탄산가스, 산소, 철분, 칼슘 등의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성분에 따라 독특한 맛을 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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