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행정'을 내걸고 2년간 내부 개혁에 심혈을 기울였던 국세청이 지난 달 이주성 국세청장 취임 후 확 달라졌다. `조용한` 국세청에서 날이 선 칼을 빼든 `강한` 국세청으로 탈바꿈하는 분위기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내부의 문제에 힘을 쏟았지만 앞으로 `국세청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언급, 변화를 시사했다.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종합세무조사는 국세청 변신을 알리는 이 청장의 첫 작품이다. 그간 경기회복을 위해 기업세무조사 방침을 공개 발표하는 것을 자제했던 국세청이었다. 조사국장이 발표했던 전례도 깨고 이 청장이 직접 챙겼다.
외국계 펀드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그 후속타로 향후 '이주성 호'의 국세행정 집행방향과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세무조사가 연이어 나온 것은 사실 이 청장의 평소 성향과 발언을 통해 일찌감치 예상됐다.
이 청장에 대한 주변의 평은 `뛰어난 판단력과 치밀한 일 처리가 돋보이는 사람`으로 요약된다. 이는 지난 96년 이른바 '세도(稅盜)사건'으로 불린 '북인천세무서 비리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 할 때 본청 감찰과장으로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30년 가까운 공직생활 중 한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 청장이 '국세청내 대표적인 조사ㆍ기획통'이라는 점이다. 그는 감사ㆍ기획분야 뿐 아니라 국세청 조사 1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장 등을 거쳤다. 음성탈루자와 외국펀드에 대한 조사가 그만큼 기획성ㆍ의도성이 강한 조사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청장은 취임 후 고시동기를 전원 퇴진시키는 등 과감한 물갈이를 단행, 강력한 조사라인을 구축하는 등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청장을 보좌하는 전군표 차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3국장, 조사 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을 거쳤고, 한상률 국세청 조사국장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장 출신이다.
이 청장은 그러나 매우 신중한 편이라는 후문이다. 이번 외국계펀드에 대한 세무조사는 외형상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거꾸로 상당한 준비가 이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국세청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얻은 외국자본의 변칙거래에 대해 적지 않은 물증을 이미 확보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