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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327]
소비심리는 봄인데..실물경기는 '글쎄'
[연합뉴스 2005-04-18]
백화점 매출.부동산 호조..자동차는 겨울잠

 

   강남 아파트 값이 치솟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부 고소득계층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최근 일부 고소득 계층의 소비는 늘어난 반면중간계층 이하의 소비는 오히려 줄어드는 소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가계소비는 시간이 갈수록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경기회복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실제 지표간 괴리 현상이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돈이 없어 소비를 줄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실제로 경기 회복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약간의 회복기미는 엿보이지만 대놓고 얘기할 정도의 느낌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백화점.할인점 매출 호조.. 재래시장은 '글쎄' = 실물경제 지표로 꼽히는 백화점 매출은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1.4분기 매출은 작년동기보다 4.2∼6.0% 늘었다.

 

   1일부터 시작된 백화점들의 봄 정기 바겐세일 매출은 호조다.

 

   롯데백화점은 1-14일 매출이 작년 세일 때보다 5.4%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에 각각 0.5%, 2.6%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판촉팀 신재호 팀장은 "세일 시작전에는 사은행사 축소로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경기와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1-14일 신세계 이마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3.0%의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엿볼 수 있는 서울 남대문 등 재래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TV나 신문을 보면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손님이 늘어나긴 했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 치솟는 강남 집값.. 건설경기 회복인가= 올들어 강남권과 판교 신도시 일대 집값이 상승세를 타며 분당 신도시와 용인시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주택시장은 지역별, 평형별로 선호도가 엇갈리며 분양시장도 '되는 곳'에만 수요가 대거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를 떠나 부동산 시장 호조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다는 점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확실히 설 이후에 부동산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말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분양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요즘 높아진 관심도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12.3을 기록, 두달 연속 100을 넘어섰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지난달 건설업체 경기실사지수(CBSI)는 당초 전망지수인 101.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7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적이 건설업체의 경기회복 기대에 크게 모자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여 대형업체는 100.0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지만 중소업체는 지난달보다 7.4 포인트 하락한 49.1을 기록했다.

 

   또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건설회사들의 수주액 누계는 공공부문의 감소로 작년동기 대비 10.4% 감소한 10조5천112억원에 그쳤다. 올해 건설 수주액은 작년 대비 6.0% 감소한 88조9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전.자동차.철강 업계 "아직은 이르다"= 올들어 가전판매는 작년에 비해 늘어나 경기회복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높다.

 

   작년에는 3월에 윤달이 끼어 결혼이 하반기에 몰렸으나 올해는 봄철 '결혼특수'가 반영됐고 판매가 급증한 에어컨의 경우 '100년만의 무더위' 예고와 무관치 않기 때문.

 

   판매 증가 추세도 항목별로 고르게 나타나기 보다는 에어컨, 드럼세탁기, 슬림형 브라운관 TV 등 일부 신제품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월 출시한 슬림 브라운관 TV가 3월 한달간 1만대를 돌파한 것을 비롯, 이사철 및 결혼시즌과 맞물린 지속적인 LCD, PDP TV 하락으로 디지털 TV 판매가 작년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0년만의 최고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 이후 에어콘 예약판매가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드럼세탁기도 작년 동기 대비 300%나 늘었다.

   자동차 내수는 회복이 더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8개사의 지난 1분기 내수판매는 24만6천1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4% 줄었다.

 

   다만 작년동기 대비 감소율은 1∼2월 -8.4%에서 3월 -1.1%로 둔화됐으며 일일 평균 판매대수도 지난 2월 3천448대에서 3월 3천573대로 3.6% 늘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철강 내수 판매량이 작년동기보다 약간 늘었으나 이를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에 따르면 철강업계의 1∼2월 내수 판매량은 747만8천t으로 작년 동기대비 2.2% 늘었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근의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71만t, 올해 1월 69만t, 2월 53만t 등으로 예년의 월평균보다 10만∼20만t 가량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2분기부터는 건축경기 회복에 따라 3월 86만t, 4월 90여만t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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