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도 세계화됐다. 각종 식품의 수출입이 자유화되고 수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식중독 세균의 전파 속도 또한 이에 비례하고 있다. 여기에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단체 급식이나 냉동 식품 등 즉석식품의 소비증가 등으로 인해 동시에 많은 인원이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용우 교수는 “같은 음식을 섭취했다고 해도 반드시 모두에게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2명 이상에서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으로 간주한다”고 말한다.
#자연성 식중독
유난히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봄철에는 자연성 식중독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나물과 혼동하여 독이 있는 식물을 먹기도 하고, 관광지의 해산물을 의심 없이 먹다가 탈이 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동물성 식중독으로는 인체에 대한 독성이 강한 복어독(주로 복어의 간·알에 존재)과 봄철 마비성 패독을 분비하는 홍합, 조개류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식물성 식중독으로는 가을철 야산에서 잘못 채취하여 섭취하는 독버섯 및 발아한 감자의 싹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자연성 식중독 증상은 주로 신경계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설사 등의 소화기계 이상을 보일 때도 있다.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은 개인적으로 채취하여 섭취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 주변에서 꾸준히 식중독을 일으켜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세균성 식중독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따뜻한 계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서 발생한다. 해마다 수없이 많은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병인 물질이 판명된 것의 80~90%는 세균에 의한 것이다. 아직까지 식중독 사건의 15~20%는 병인 물질이 불분명하지만 그들 역시 역학적으로 볼 때 대부분은 세균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식중독에 있어서 세균이 점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세균이 음식물 중에서 증식할 때 생기는 독소에 의해 병이 유발되는 독소형과 음식과 함께 섭취된 세균이 몸 안에서 증식하면서 일어나는 감염형, 그리고 이들이 혼합된 혼합형이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Salmonella)
잠복기는 12~24시간이며, 증상의 특징은 38~40도의 발열을 동반한 급성위장염이다.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섭취량 등에 의해 증상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에 의한 전신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급격히 시작되나 보통 4~5일이면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
살모넬라는 쥐, 가축, 곤충류, 파충류, 양생류 등 광범위한 동물을 숙주로 넓게 분포되어 있고, 또 사람도 보균자가 되어 옮기므로 감염원이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균은 60도에서 20분의 가열로 사멸되므로 식품을 가열 조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Staphylococcus)
황색 포도상구균이 식품 중에서 증식하여 독을 생산했을 때 이를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이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사람과 동물의 화농성 질환 원인균의 하나로, 각종 병소에 존재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과 동물의 비공, 인공, 피부 등에도 상존한다. 또 토양, 진애(티끌·먼지), 하수 등 넓게 자연계에 분포하기 때문에 식품이 이들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잠복기간은 매우 짧아 1~6시간, 평균 3시간 정도. 발병은 급격하며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이 일어난다. 구토는 반드시 나타나는 증상이며, 경증에서는 설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툴리누스균 식중독(botulism)
보툴리누스균이 식품 중에서 혐기성 상태로 증식하여 생산한 독소의 경구섭취에 의해 일어나는 독소형 식중독이다. 세균성 식중독 가운데 가장 치명률이 높다.
잠복기는 12~24시간이나 늦을 때에는 2~3일 후에 발증하기도 한다. 초기증상은 구토, 변비 등의 장애를 나타내며 이어서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즉 복시, 시력저하, 동공확대, 타액분비저하, 언어장애,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명률은 30~40%로 매우 높다.
보툴리누스 독소는 열에 약하여 80도에서 15분, 100도에서 2~3분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식품을 섭취하기 전에 충분히 가열하면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치료 및 예방은
식중독 치료는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며,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게 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기 때문에 지사제를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환자는 수분이 모자라므로 물을 조금씩 여러번 주도록 하고,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 이외에 비타민과 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재료, 취급 및 보관, 해동 등 생산에서부터 유통, 조리, 저장, 섭취 등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식중독 세균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