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보다 높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여러 지역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밝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3월 CPI가 가솔린과 항공 운임 등의 상승으로 2월에 비해 0.6%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역시 0.4% 올라 지난 200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3월 CPI가 0.5%, 핵심 CPI는 0.2% 올랐을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은 '이제 인플레를 본격적으로 우려해야할 시점'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3월 에너지 가격은 6%나 급등, 작년 10월 이래 최대폭으로 올랐고 특히 가솔린 가격은 7.9%나 뛰었으며, 주택가격도 0.5% 상승, 5년여 만에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FRB도 이날 발표한 경기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여러 지역에서 강해지고 있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의 대부분은 에너지 비용의 상승에서 비롯됐으며, 달러화 약세와 건축자재 가격의 상승도 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FRB는 이어 "미국내 12개 지역 모두 지난 2월말부터 4월초까지 기업활동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미국 경제의 활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2월말부터 4월초까지의 경기상황을 미국내 12개 지역에서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5월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FF) 금리가 또다시 0.2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 트러스트 코퍼레이션'의 팀 맥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BS 마켓워치'에 "FRB가 금리 0.25% 포인트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와이스도 AP 통신에 "FRB는 경제가 움직여갈 수 있도록 금리를 너무 높지 않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과도 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