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주의력 등 정신기능을 향상시키는 알약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개리 린치 박사가 개발한 암파킨(CX-717)이라고 불리는 이 알약은 영국 연구팀의 임상시험 결과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BBC는 전했다.
린치 박사는 암파킨이 뇌의 학습과 기억기능을 돕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탐산(酸)(glutamate)의 활동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사람이 피로하면 뇌세포들사이의 교신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 약은 이 교신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약은 암페타민같은 흥분제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으며 수면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린치 박사는 말했다.
영국 서리 대학의 줄리어 보일 박사는 건강한 남성 16명(18-45세)을 대상으로 이 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과학전문지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했다.
보일 박사는 이들에게 하룻밤을 푹 자도록 한 다음 기억력, 주의력, 각성, 반응시간, 문제해결 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 밤11시에 암파킨(100mg, 300mg, 1천mg)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밤을 꼬박 새게 하면서 자정, 새벽1시, 3시, 5시, 아침9시에 각각 똑같은 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암파킨 그룹이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의 각성과 인지기능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투약단위를 높일수록 이러한 정신기능 개선효과는 더욱 커지고 효과지속 시간도 길어졌다.
특히 새벽 4시에는 이들을 15분간 깜깜한 방 속에 들어가 있게 했는데 위약그룹은 방에 들어간지 3분만에 졸기 시작한 반면 암파킨 그룹은 15분 내내 깨어있었다.
린치 박사는 임상시험을 더 거친 뒤 이 약을 시차피로, 기면증(발작성 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판매를 허가해 주도록 보건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